[휴플러스]깊어가는 가을 추억 만들기

[휴플러스]깊어가는 가을 추억 만들기
가을빛 내려앉은 그곳, 소리 없이 물드네
  • 입력 : 2017. 10.13(금) 0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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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가을 한라산. 사진=한라일보 DB

완연한 가을 날씨에 접어든 제주,
물결처럼 흐르는 오름 능선따라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파도
산굼부리·따라비오름 등에선 억새 물결이 거대한 '바다' 떠올려
울긋불긋 물드는 한라산
산허리마다 붉게 타는 나뭇잎… 그 길에서 만나는 깊어가는 가을

하루 사이에 완연한 가을날씨로 접어들었다. 4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이지만 이 시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포인트들이 있다. 가을 제주는 들에 은빛 억새, 산에 단풍으로 물들어간다.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번 주말 제주의 산과 들에서 보낸다면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산굼부리·따라비오름 등 은빛 물결 넘실대는 억새=조천읍에 위치한 산굼부리는 가을이면 억새를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부쩍 늘어나는 곳이다. 높고 파란하늘, 수묵화에 나올 듯한 먼발치 오름 능선을 배경으로 한 억새가 가을 바람에 흔들려 은빛 파도를 연상케 한다.

산굼부리는 다른 오름과 달리 낮은 평지에 커다란 분화구가 만들어진 형태다. 분화구의 외부둘레가 약 2000m, 깊이 100~146m로 백록담보다 크지만 물은 고이지 않는다. 화구에 내린 빗물이 현무암 자갈층을 통과해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산굼부리 입구를 지나 왼쪽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산책로가 나오고 억새군락이 펼쳐진다. 산책로를 따라 10분만 올라가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만4세 이상 어린이 3000원 등이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따라비오름은 입구와 분화구에 억새가 몰려있고, 정상에서 보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다르다. 따라비오름은 오름의 여왕, 은빛 억새가 장관을 연출하는 오름, 능선이 아름다운 오름, 굼부리가 아름다운 오름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명성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점심 즈음에는 주차장이나 오름이 북적인다. 조금 여유롭게 오름을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오후에 출발하는 게 좋겠다.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약 30여 분이 소요되고 분화구까지 돌고 내려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따라비오름은 데크 시설이 잘 정비돼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3개의 분화구로 이뤄진 따라비오름은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다우며 오름 안쪽 분화구 주변에 억새가 가장 큰 바다를 이루고 있다. 이 장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름과 함께 억새를 찍으려는 사진가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정상부 남쪽에서 가시리 마을 풍경도 볼 수 있는데 위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농촌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한라산을 물들이는 단풍=단풍이 막 한라산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민간기상예보업체인 웨더 153는 한라산의 첫 단풍은 10월 12일쯤에 시작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단풍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 후인 10월 26일로 예상했다.

단풍시기는 관측지점에서 산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 산 전체 중 80%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한라산의 단풍 관측지점은 어리목 광장과 오목교(해발고도 968m)다.

한라산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는 관음사코스에서 볼 수 있는 용진각 계곡과 왕관릉, 탐라계곡, 어리목코스의 Y계곡, 영실코스의 영실기암 등이 있다. 영실기암 단풍은 기암절벽 사이로 울긋불긋 물들며 아름다운 한 폭의 병풍같은 모습으로 한라산 단풍의 백미로 꼽힌다. 관음사 탐방로의 우뚝 솟은 삼각봉 주변으로 울긋불긋 물든 단풍도 손꼽히는 절경이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단풍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지고, 높을수록 늦어진다.

"가을 제주의 추억, 특별한 선물로 남겨요"

도내 곳곳에 소박히 자리한 편집숍
이 계절 제주 풍경 담은 기념품 가득


제주시내 한 편집숍에서 관광객들이 제주의 독특한 풍경을 담은 기념품을 보고 있다. 강희만기자

추억 쌓기를 마치고 제주시 동문시장에 들려 감귤 한 박스를 사가는 것이 무겁다면 두고두고 보면서 제주를 기억할 만한 색다른 기념품들이 인기다.

최근 제주 곳곳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주의 감성을 담은 편집숍이 많이 생겼다. 편집숍은 한 매장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말한다. 하얀 모래에 조개껍질, 에메랄드빛 바다색을 담아 제주바다를 상징화한 캔들, 가을색을 담은 감물 들인 에코백, 제주의 풍경을 담은 엽서 등 다양한 제품들이 가게를 채우고 있다.

제주시내에는 제주애퐁당·고블락제주·당근가게·더 아일랜더 등, 제주동부지역 산호상점·B일상잡화점 등, 서부지역 베리제주·응스테이&샵·못생김·디자인AB 같은 편집숍이 있다.

오는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 세화포구에서 열릴 예정인 플리마켓 벨롱장에서도 다양한 수제 인형, 제주 그림엽서, 캔들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제주시내 한 편집숍 관계자는 "제주 한라봉향 수제비누, 디퓨저, 캔들처럼 제주의 향기를 담은 상품이나 제주의 풍경을 담은 디자인 상품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제주에 관심있는 분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제품을 위주로 구입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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