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134)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인근 '이자와'

[당찬 맛집을 찾아서](134)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인근 '이자와'
일본식 소고기 커틀릿 '규카츠'에 빠지다
  • 입력 : 2017. 11.09(목) 2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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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튀겨낸 소고기 손님이 직접 구워
흰쌀밥 곁들이면 훌륭한 한끼 식사로
개인용 화로 사용해 혼밥족 취향 맞춰


아직 문을 열 시간이 아닌데도 가게 통로에는 벌써부터 손님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 특유의 목조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안으로 들어가보니 10개 정도되는 테이블마다 작은 돌단지가 놓여져 있었다. 용도를 물어보니 이 집의 대표 메뉴인 '규카츠'를 손님이 직접 구워먹을 수 있는 개인용 화로라고 한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인근에 위치한 '이자와'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규카츠'를 선보인 곳이다. 일본 요리인 규카츠는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소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직접 구워먹는 일종의 소고기 돈까스다. 일본에서는 '비프카츠', '비프커틀릿'이라고도 불린다. 규카츠는 개인용 화로를 사용해 기호에 맞게 구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혼자만의 여유를 느끼며 식사를 하는 이른바 '혼밥족'의 취향에 딱 들어 맞는 메뉴로 꼽히고 있다.

주인장 양현철(32)씨가 규카츠 가게를 오픈한 배경은 일본 오사카 여행에서 먹어본 규카츠의 맛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연히 오사카에서 규카츠를 접하게 됐는데 맛이 너무 좋더라고요. 익숙하지 않은 메뉴였지만, 분명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확신했죠."

한국으로 돌아온 양씨는 곧바로 규카츠를 배울 수 있는 지역을 알아봤고, 서울 '이자와' 본점을 찾아가 직접 비법을 전수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6월 제주에서 처음으로 규카츠를 선보이게 됐다.

얘기를 듣다보니 규카츠의 맛이 궁금해져서 주인장을 재촉해 규카츠와 또 다른 인기메뉴인 '스테키동'을 주문했다.

규카츠를 먹기 전에 우선 개인용 화로에 불을 붙여 달궈준다. 그새를 못 참고 아직 구워지지 않은 규카츠 한 점을 먹어봤다. 육회처럼 부드러운 육질과 튀김의 고소한 맛이 좋았지만, 가장 중요한 고기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 서둘러 화로 위에 규카츠 몇 점을 올린다.

'지글지글'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바깥쪽 부분에 육즙이 솟아나온다. 소고기는 너무 익히면 질겨진다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 순간 규카츠 한 점을 입안에 넣는다.

그냥 구워 먹어도 맛있는 고기를 살짝 튀겨냈으니 맛있는 건 당연. 튀김옷의 고소함을 느끼기도 전에 소고기의 감칠맛나는 육즙이 입안에 넘쳐 흐른다.

여기에 흰 쌀밥을 한 수저를 곁들이니 훌륭한 식사가 완성됐다. 계속해서 먹다보면 나타나는 느끼함은 샐러드와 된장국이 잘 잡아주고 있었다.

스테키동은 저온 숙성을 거친 소고기 채끝살을 미디움 레어 정도로 익힌 후 얇게 썰어 흰 쌀밥 위에 올린 덮밥이다. 여기에 마늘 후레이크와 참나물, 과일소스를 뿌려준다. 젓가락으로 잘 비벼 채끝살과 밥을 한 번에 먹는다.

육회 비빔밥을 상상했지만 전혀 다른 맛이 난다. 달콤한 과일 소스와 마늘의 알싸함이 부드러운 소고기 육질에 착 달라붙어 입안에서 어우러진다. 씹을수록 감칠 맛이 났고, 먹고 있는 도중인데 손이 저절로 젓가락을 집게 만든다.

이자와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을 갖는다. 문의=070-7856-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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