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싹 빼고 맨몸액션으로 돌아온 청룽 …영화 '더 포리너'

웃음기 싹 빼고 맨몸액션으로 돌아온 청룽 …영화 '더 포리너'
  • 입력 : 2018. 01.31(수) 13:3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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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리너'. 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한때 명절이면 늘 안방극장을 찾아왔던 액션 배우 청룽(成龍·성룡)이 설 연휴를 앞두고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청룽은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더 포리너'에서 절절한 부성애와 녹슬지 않은 무술 실력을 선보인다. 물론 그의 전성기 때 화려한 액션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하지만 청룽이 올해 만 64세인 점을 고려하면 '노익장'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다양한 활약을 보여준다.

'더 포리너'는 영국 런던의 한 은행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하나뿐인 딸을 잃은 아버지 콴(청룽)이 직접 테러범들을 추적하고, 응징하는 과정을 그린다. 언뜻 리암 니슨의 '테이큰'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야기 구조는 더 다층적이다.

콴은 테러범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북아일랜드의 무장조직 아일랜드공화국군(IRA)과 관련 있음을 알고, 북아일랜드의 부총리 헤네시(피어스 브로스넌)를 찾아간다. 콴은 범인들의 이름을 알려 달라고 거듭 요청하지만, 헤네시가 '모른다'고 발뺌하자, 그때부터 헤네시 곁을 맴돈다.

'더 포리너'. 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런던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장인 줄만 알았던 콴의 과거는 복수 과정에서 조금씩 밝혀진다. 콴은 사제폭탄을 능수능란하게 제조하고, 맨주먹으로 건장한 사내 서너 명을 때려눕힐 정도로 무술에도 능하다. 딸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숲 속에서 몇 날 며칠을 매복하며 지내는 것쯤은 일도 아니다.

청룽은 이번 작품에서도 대역 없이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해냈다. 특히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웃음기를 싹 뺀 정통연기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헝클어진 흰 머리와 얼굴에 깊게 팬 주름, 상처투성이의 몸 등 외모에서부터 콴의 험난했을 법한 인생 역정과 슬픔이 묻어난다.

이 작품에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65)도 등장한다.

'더 포리너'. 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청룽처럼 액션 연기를 펼치지는 않지만, 양면적 캐릭터를 연기하며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동서양의 두 노장 배우의 활약은 극 전체를 떠받치는 양 기둥이다.

액션영화치고는 등장인물도 많고 스토리도 꼬여있는 편이다. 북아일랜드와 영국의 역사나 정치적 상황을 알고 가면, 내용을 이해하기가 더 수월할 듯하다.

영국 작가 스티븐 레더의 소설 '차이나 맨'이 원작이다. 피어스 브로스넌을 전설적인 스파이 제임스 본드로 만든 '007 골든 아이'를 비롯해 '007 카지노 로얄' ' 레전드 오브 조로' '그랜 랜턴' 등을 연출한 마틴 캠벨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더 포리너'. 더블앤조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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