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주는 겨울과 봄 공존하는 중…
감귤마을 서홍동부터 민속오일장까지
자연·역사·체험·음식 즐기기 좋은 계절
탐라국입춘굿도 오늘부터 3일간 열려
2월 제주는 아직도 매서운 맹추위가 섬을 에워쌌지만, 입춘을 앞둬 곳곳에서는 봄이 싹트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분류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조용하게 마실을 나가고 싶다면 서홍동 마을, 들렁모루=100년의 세월 동안 진한 감귤 향기를 품고 있는 마을인 서홍동. 훈훈한 바닷바람, 맑은 물, 따뜻한 햇살이 만들어내는 서홍동은 제주 최초의 온주밀감의 탄생지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만큼 마을 곳곳에서 짙은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대나무 숲길로 조성된 들렁모루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서귀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3의 아픈 역사를 위로하고 싶다면 섯알오름·곤을동·무등이왓=섯알오름은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숨에 정상에 도달하는 작은 오름에 올라 가파도와 마라도,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곤을동은 집터였음을 알 수 있는 올레와 돌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70년 전 그대로 시간을 잃어버린 무등이왓 또한 한적히 걸으며 옛 제주를 느낄 수 있다.
▶유채꽃을 만끽하고 싶다면 산방산·섭지코지·성산일출봉=산방산은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제주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조금 특별한 유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섭지코지도 추천한다. 섭지코지 하얀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느끼려면 강정천 멧부리 산책로=강정천과 강정바다가 만나 '영원'을 이루는 멧부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를 걷다 보면 천천히 다가오는 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강정천 하천 바닥을 따라 걷는 하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동백꽃을 즐기고 싶다면 따라비오름, 선흘 동백동산=따라비오름의 근처의 동백군락에서는 향긋한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람사르습지를 품은 선흘 동백동산에서는 빨간 동백을 볼 수 있는데, 겨울의 마지막과 봄의 경계에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추천한다.
▶제주의 민심을 확인하고 싶다면 오일시장=오일장에서 바쁘게 설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봄처럼 훈훈하기만 하다. 제주에서는 매월 1·6일 성산오일시장·함덕오일시장·대정오일시장이 열리며, 매월 2·7일에는제주민속오일시장·표선오일시장이 문을 연다.
▶겨울이 아쉽다면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끝나가는 겨울이 아쉽게만 느껴진다면, 겨울 스포츠를 즐겨보자. 올 겨울 제주에 개장한 유일한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장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니 가족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가상현실 속 제주를 만나고 싶다면 플레이박스 VR=가상현실(VR) 체험존인 플레이박스 VR 에서는 성산일출봉, 외돌개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항공투어 '제주 하늘을 걷다'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을 배경으로 즐기는 '제주윈드코스터'를 즐길수 있다.
▶제주의 전통주 고소리술=술을 만드는 그릇의 제주 방언인 고소리에서 만든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에서 만들어진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해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고즈넉한 제주의 밤, 친구와 연인과 함께하는 저녁 제주 고소리술 한 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다독여보자.
▶제주 원도심에서는 탐라국입춘굿=봄이 시작됨과 동시에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풍년제 탐라국입춘굿이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 목관아 일대에서 진행되는 탐라국입춘굿에서는 굿뿐만 아니라 향토음식과 소원지 쓰기, 전통탈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