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역선택 차단 부심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역선택 차단 부심
원희룡 지지층, 민주당 내 여론전 동참
국민 참여 여론조사 역이용 가능성 커
'다른 당 지지자 제외' 후 적합도 질문
  • 입력 : 2018. 04.08(일) 17:1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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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주지사 경선후보 김우남-문대림.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차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 치열한 '감정 싸움'이 진행 중인 제주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지자들이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들의 페이스북을 이용한 여론전에 개입하면서 역선택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우남·문대림 예비후보를 제주도지사 경선 후보로 확정하고 오는 13~15일 3일간 국민참여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참여경선은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50%와 일반국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른 당 후보 지지자들이 민주당 여론조사에 참여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본선에서 상대하기 비교적 쉬울 것으로 예상되는 '약체 후보'를 지지하는 '역선택'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최근 민주당의 모 도지사 예비후보측 관계자가 당내 경선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지지자 모임인 '프렌즈원' 회원들이 이 글을 '공유'하거나 '좋아요'를 클릭해 다른 당 후보의 여론전에 동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지지자를 제외하고, 어느 후보가 민주당의 도지사 후보로 더 적합한지를 묻는 '적합도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조사 때 사용하는 대표경력에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포함된 직함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해 대통령 지지층의 선택이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김우남 예비후보는 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는 청와대 경력 몇 개월 가지고 사실상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매우 공정치 못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문대림 예비후보측은 "여론조사에서 다른 당 지지자를 제외하는 장치만으론 역선택을 막을 수 없다"며 "남은 기간 '정책경선'으로 여론조사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여론조사를 앞두고 오는 11일 오후 2시부터 경선 후보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론은 녹화 후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JI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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