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9/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1)프롤로그

[창간29/제주의 미래, 농촌융복합산업에서 찾는다] (1)프롤로그
단순 생산 탈피한 가공·관광결합의 패러다임 만들어야
  • 입력 : 2018. 04.22(일) 19: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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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미소목장에서 어린송아지에게 우유를 주는 체험을 하고 있다.

농가경영비 ↑ 농업 소득은 ↓
새전략 농촌융복합산업 주목
제주 유·무형자원과 결합하니
농촌관광 상품 개발로 이어져
국·내외 생생한 사례 통해
제주 6차산업 발전방향 모색


제주특별자치도의 1차산업 비중은 지난 2016년 기준 12.1%로 전국 평균 2.2%의 6배에 달하고 있으나 농가부채는 2016년 기준 가구당 6396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2673만원보다 2.4배 많다. 1차산업 조수입은 지난 2011년도 3조2000억원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여기에 농업소득은 가구당 355만3000원으로 무려 32%가 감소했다. 이달 현재 농업 인구는 3만3000가구에 종사자 수는 8만8000명에 이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5년 동안 농가수는 5000호·농가인구는 2만646명 감소했고 농가부채는 96.5%나 증가했다.

다른지방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영농생산시설 투자단가, 농약과 사료 등의 가격상승으로 농가 경영비는 증가한 반면, 투자 대비 수익과 농가소득이 높지 않아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년 농가부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농가소득 보장 정책 수립과 소득 안정망 구축, 고수익 창출 종목 개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의 1차 산업육성을 위한 새로운 전략으로 농업·농촌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6차산업인 농촌융복합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6차산업을 하고 있는 제주시 아라동 아침미소목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목장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업 분야에서 생산(1차), 제조·가공(2차) 및 유통·체험·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6차 산업이다. 지난 2007년 제정된 '도시와 농어촌 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도농교류촉진법)'을 통해 농촌체험과 휴양마을 등 농촌 관광사업의 추진 근거가 마련되고 이를 기반으로 2014년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6차 산업화 법률 제정으로 그동안 단순 농가민박과 체험 및 1차 농산물 판매에 그쳤던 것에서, 농산물과 자연·문화 등 유형과 무형의 자원을 이용한 식품가공(지역농산물의 식품가공 + 자연·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등 제조업과 유통 및 관광 등 서비스업이 복합적으로 결합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촌관광' 상품개발이 가능해졌다. '농촌관광'은 농장과 농업기반의 에코투어리즘을 지향하면서 농촌성(Rurality)을 체험하는 관광을 뜻하며 자연 및 유산, 전통사회와 전통적 관습과의 접촉을 통해 느리게 성장하면서 국지적 관리와 지역적 이점을 위한 개발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6차산업 제주특산품매장.

농촌관광은 농촌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고 영국 등 선진국들은 농촌경관 유지를 위해 전체 농촌개발 예산의 4분의 3을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의 농촌관광 비중은 내국인 관광 매출총액의 20%를 넘어섰고, 최근 프랑스 농촌관광은 전체 농업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내국관광에 있어 농촌관광 비중은 2009년 3.5%에서 2014년 8.4%로 증가했지만 유럽 등 선진국에 비교하면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주지역에서 6차산업화의 범위와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농산물을 가공한 식품을 판매하는 것에서부터, 지역단위로 6차산업화지구를 만드는 것까지, 그리고 제주밭담,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제주가 갖고 있는 다양한 보물들과 연계한 6차산업화를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다. 농업과 관광을 연계하는 비즈니스는 물론 2차제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과 소비가 선순환되는 튼튼한 경제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6차산업화야말로 제주농촌농업의 미래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5년 4월 제주연구원에 제주농업농촌6차산업화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지원센터는 제주지역 농업농촌 6차산업의 조기정착과 농촌지역 활력 창출을 위한 현장중심 중간지원체계 구축 및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능동적 활동 전개를 통한 제주지역 6차산업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6차산업화 사업자 인증평가 및 사후관리, 현장코칭 및 창업교육, 안테나숍 운영, 유통 플랫폼사업, 6차산업화 기초 실태조사, 제조·가공시설 디렉토리 구축사업 등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으나 아직 갈길이 멀다.

이에 따라 국내와 일본의 생생한 농촌융복합산업 사례를 통해 제주 6차 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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