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주민의 표심을 잡아라

제주 이주민의 표심을 잡아라
순이동 인구 등 고려하면 이주민 4만여명 추정
공동체 조성·문화 이질감 해소 등 표심 공략
  • 입력 : 2018. 06.11(월) 18:38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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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내 약 4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이주민의 표심이 판세를 가르는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일 제주도선관위에 따르면 제주지역 선거인 수는 모두 53만2657명으로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46만7182명 보다 6만5475명이나 증가했다.

 이주민 선거인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순이동 인구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추해 보면 증가한 선거인 수 중 약 4만2000여명이 이주민으로 추정된다.

 주민등록인구 기준 제주지역 인구는 2014년 60만7346명에서 2018년 5월말 기준 66만2633명으로 5만4287명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주민등록인구 기준 만 19세 이하 인구가 21% 수준임을 고려하면 약 4만2000여명을 투표권이 있는 이주민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주민의 표심이 후보자의 당락을 결정할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주민은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이는 제주 특유의 궨당 문화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그동안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당선인과 2위권 후보 간 득표차가 2259~6만5932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에 5명의 도지사 후보들은 각기 이주민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미래 지향적인 공동체 형성을 강조하고 "주민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갈등중재·해소, 민주적 운영에 대한 교육실시가 요구된다"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적 지역공동체 육성을 위한 '마을기본조례' 제정 ▷(가칭)제주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설립 ▷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동형 마을기업' 육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이주민 정착 지원에 중점을 두고 ▷친환경 농업 클러스터 교육 시 일정 비율 이주민 참여 ▷읍·면 지역 소규모 택지개발 이주민의 우선 공급 비율 책정 ▷제주어 교육 확대 시행으로 문화적 이질감 해소 등을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는 "살기 좋은 제주를 조성하는 것이 도민과 이주민 모두를 위한 공약"이라며 "부동산 폭등으로 제주를 떠나는 이주민이 없도록 부동산 소득세감면, 재산세 현실화, 공공임대주택·공공임대상가 공급 등을 해나가고 이주민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토착민과 이주민간 갈등에 외지 사람에 대한 불신, 문화적 이질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매년 이주민정착 실태조사 실시 ▷갈등 유형 분석 및 관리관 신설 ▷제주 문화·역사 무료교육 등 이해 체계 마련 등을 내놨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도민에게 좋은 정책이 이주민에게도 좋은 정책"임을 강조하고 마을공동체 자치경영모델 확산, 지역문화상생 사업 추진, 토착민과 정착주민간 공감 공동체 형성을 위한 ▷마을별 문화상생프로그램 기획 및 지원 ▷마을 사랑방 조성 등 소통 인프라 구축 ▷이주민 멘토링 사업 ▷ 수눌음 육아나눔터 조성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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