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농촌융복합산업 제주지원센터의 직원이 전시중인 6차산업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道·제주지원센터·사업체 노력… 가시적 성과인증 업체 2015년 50개서 98개로 갑절 증가전국 인증수 45%… 제주는 60% 수준 유지안테나숍 매출액 2016년부터 20억원대 꾸준제주특별자치도가 농업·농촌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방안중 하나로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업분야에서 생산(1차), 제조·가공(2차) 및 유통·체험·관광 등 서비스(3차)를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5년 시행된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보다 1년여 앞선 지난 2014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6차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제주농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농촌융복합산업을 본격 추진해 오고 있다.
제주연구원 농촌융복합산업 제주지원센터에 전시중인 6차산업 제품들
제주연구원에 농촌융복합산업제주지원센터(이하'제주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015년부터 국비와 도비를 합쳐 연간 1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지원센터에서는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업체 확대 ▷분야별 전문가 51명을 위촉해 인증업체나 인증희망업체 등을 대상으로 현장에서 경영전략, 디자인, 마케팅 및 품질관리 등을 컨설팅하는 현장코칭 프로그램 운영 ▷통합홍보 ▷제주6차산업 스타트업 스쿨 운영(연 1회) ▷창업아카데미 운영(연 1회) ▷제품 품평회 개최(수시) ▷판매 플랫폼 운영(연 15회 이상) 등 다양한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자치도와 제주지원센터의 지원과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체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이 맞물리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6차산업 인증 업체 증가=정부(농축산식품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도내 업체는 2015년 50개에서 2018년 6월 현재 98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농식품부가 사업 초기 인증업체 확산에 주력하다 최근 들어 정예화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전국적으로 인증업체 신청수 대비 인증수가 45%인데 반해 제주도인 경우는 꾸준히 60%대를 유지하고 있어 제주농업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다.
▷안테나숍 매출액 증가=인증업체에서 개발·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설치·운영되고 있는 안테나숍인 경우 2015년 도내 3개 대형마트에서 출발해 올들어 현재 서울 2개 대형마트와 성산항 여객선터미널 등 6개소에 설치돼 있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라는 목적 달성과 함께 현장 매출액도 2015년 11억원에서 2016년부터는 꾸준히 2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 경진대회 수상=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전국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업체를 대상으로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시 월평동에 위치한 아침미소목장(대표 이성철)은 지난 2015년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아침미소목장은 친환경 체험목장으로 생산되는 원유를 이용, 수제 요구르트 등 고급 유가공품을 생산해 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아이스크림·피자·치즈 만들기, 송아지 우유주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해 10만 여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제주지원센터 직원들의 모습.
지난 2017년 장려상을 수상한 신효생활개선회는 감귤의 주산지인 신효마을에서 매년 버려지는 비상품감귤을 이용해 '감귤과즐'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과즐 만들기 체험과 직매장을 운영으로 연 4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농촌융복합산업업체로 인증된 이후 유통판로 개척에 성공, 농협하나로마트, 제주도내 중소마트, 전통시장은 물론, 온라인 판매 등 다양한 판로를 확보했다. 현재 증가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자동포장 시설을 도입하는 등 시설현대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출이익의 일정액은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안순화 농촌융복합산업제주지원센터 총괄팀장은 "도내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내실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계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우수상품 개발과 생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주만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촌·농업 현실적인 대안 절실"
"글로컬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과 로컬시장의 구분이 없어지고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오래전부터 '농업이 미래다'라고 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산물수입에 따른 수입감소, 청년층의 이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농업실정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할 시점이다."
한승철 제주연구원 제주농업농촌6차산업화지원센터장은 이러한 농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중 하나로 제주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꼽았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농촌에서 중소농, 고령농 등의 소득원을 만들수 있고 도시로 떠났던 인구가 돌아오는 농촌공동체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 안전한 농식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이의 효율적 생산을 위해선 IT·BT·NT 등과 농업의 융복합이 더욱 크게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6차 산업의 슬로건은 '배우고, 도전하고, 소통하면 성공하는 6차산업'이다. 전국 11개 시도에서 6차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제주지원센터에서는 사업 집행 지침상 경영체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거의 없다. 6차산업경영체를 발굴해 코칭하고, 안테나숍과 판촉전 등을 통해 6차산업제품의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 센터장은 "제주의 6차산업화 활성화의 목적은 농촌지역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로 새로운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제주농업은 타 시도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물종이 다양하고, 청정자원을 보유한 곳으로 연간 1500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다. 그러기에 제주는 6차산업화의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비욘드 팜의 가치를 실현하는 '배우고, 도전하고, 성공하는 농부'들이 많아진다면 제주농업농촌은 새롭게 활성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