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지의 편집국 25시] 학교폭력 대응책 겉돌진 않나

[오은지의 편집국 25시] 학교폭력 대응책 겉돌진 않나
  • 입력 : 2019. 01.17(목)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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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명. 지난해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수다. 설문참여자 5만7225명의 1.6%에 해당한다. 걱정되는 수치에 학교폭력 예방 및 사후 처리 등 대응 체계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5년간 발표된 도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4년 825명(1.3%), 2015년 751명(1.2%), 2016년 636명(1.1%), 2017년 735명(1.2%), 2018년 903명(1.6%)으로 증감이 반복되지만 매해 1%가 넘는 수백명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에 멍들고 있다. 거기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만 지난해 2221명. 실제 학교폭력이 더 많음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이 중·고등학교보다 높았고, 증가(2014년 440명(2.4%), 2015년 453명(2.5%), 2016년 467명(2.6%), 2017년 562명(3%), 2018년 649명(3.4%))하고 있다. 이에 기존 정책들에 대한 실효성 분석과 학교폭력 양상 변화에 따른 맞춤형 예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매해 전년도 정책 추진 성과와 한계점을 진단하고 개선·대응방향을 정해 학교폭력 예방 대책을 수립한다. 그렇게 평화교실, 학교 내 대안교실, 학교 내 위클래스, 또래상담 컨설팅, 어울림 프로그램 등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 정책이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줄어들 기미가 없다.

교육당국의 끊임없는 노력에도 학교폭력이 여전하다면 정책 방향의 과감한 전환을 위한 재고가 있어야한다. 기성 세대, 전문가의 시선에서 벗어나 실제 학교폭력의 중심에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조만간 발표될 올해 제주도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대책이 기대된다.

<오은지 교육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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