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윤의 백록담] 동시선거 2기 조합장 시대 개막

[조상윤의 백록담] 동시선거 2기 조합장 시대 개막
  • 입력 : 2019. 03.18(월)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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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제주지역 농축협 및 수협과 산림조합에서 18명의 새 얼굴을 포함 32명의 당선인이 배출됐다.

23개 농축협 중 14개의 조합이 새 조합장을 맞게 됐다. 특히 7개 조합은 도전자들이 현직 조합장을 밀어냈다. 산림조합 2곳 역시 모두 물갈이 됐다. 당선인들이 교체한게 아니라 조합원들의 손으로 바꾼 것이다.

선거결과만 놓고 보면 조합원들인 '농심'이 술렁거렸다는 얘기다. 감귤과 월동채소 등의 주산지 조합들이 냉엄한 심판을 했다. 그렇다고 해당 조합의 조합장들이 직무수행을 못했다고 단언하지는 않는다. 결국 조합원들의 선택이었다.

제주지역 1차 산업 비중은 전국 시·도 중 가장 크다. 그만큼 1차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곳이다. 더불어 제주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한 축이기도 하다. 조합장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도정에서도 그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다만 1차 산업 쪽에서는 늘 불만족이어서 탈이다.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차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주간정책 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감귤, 월동채소, 광어 등 제주의 1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제주의 자본이자 브랜드로써 가능성이 크다"며 과감한 정책도입을 주문했다. 원 지사는 "산업구조상 1차 산업이 제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최고수준이고 생존기반"이라고 "제주형 가격안정제 등 1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도입에 그쳐선 안 된다. 후속 평가와 효과의 전파, 개선노력을 통해 중앙정부의 지원까지 이끌어 내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차산업에 대한 도정의 역할을 강조한 셈이다. 그에 따른 실천에 이목이 집중될 것은 뻔한 일이다.

도정이 더 분발한다는 것을 토대로 새로운 진용이 짜여진 도내 32개 조합은 유통의 주체로 '소통'을 이행해야 한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판매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합원들과 소통은 물론 행정 등과의 소통에 보다 더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조되는게 바로 소통이다. 그런데 말 뿐인 소통이 범람하면서 빈껍데기가 되고 있다. 소통의 주체들이 부실한 탓이다.

선거가 끝나고 또 반복되면서 기우(杞憂)아닌 기우가 있다. 4년마다 선거가 치러지면서 조합장들도 정치인 처럼 포장되는 경우가 없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등 공직선거처럼 중앙선관위가 일괄 관리해 부정선거를 방지하고 선거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동시선거 방식이 도입되면서 '본의 아니게' 정치인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에선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지만 지방의원이나 자치단체장으로 가는 디딤돌로도 삼을수 있다는 분위기 작용 역시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코 조합장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조합원들을 위해 '살신성인' 봉사하는 일꾼이다. 봉사를 완수한 뒤 정치인으로 변신할 수는 있다. 개인의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현재 정치인은 아니지만 정치인은 될 수 있다. 그 시점은 3월 21일 업무를 시작해 4년 뒤부터다.

<조상윤 경제산업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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