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와 함께 하는 실전 대입전략] (8)수시 지원 전략 수립의 기본들

[JDC와 함께 하는 실전 대입전략] (8)수시 지원 전략 수립의 기본들
목표·노선 분명히 정하고, 내 성적 과대평가 'NO!'
  • 입력 : 2019. 08.23(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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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실전의 시간이 되었다.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기간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5일동안 진행된다. 5일 모두 모집하는 대학도 있지만, 서울대는 8일까지 3일간만 원서를 받고 서울소재 주요 대학 대부분은 9일까지 4일간만 원서를 받는다. 9일에 마감이라 할지라도 연세대·고려대 등은 17시까지, 서강대·성균관대 등은 18시까지, 이화여대는 19시까지 등 대학마다 마감시간이 다르니 자신이 염두에 둔 대학의 원서 점수 마감 기한은 필히 체크해야 한다.

물론 이런 것들을 점검하는 것은 기본중 기본이다. 하지만 이제부턴 자신의 실질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소위 이것을 '포트폴리오'라고 부른다. 수시에서는 KAIST나 사관학교 등 군외대학을 제외하고 총 6번의 기회를 갖는다. 이 6번의 기회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모범적인 수시 지원 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가진 경쟁력이 다르고 모두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아무렇게나 지원전략을 구상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위와 같은 수시 지원 전략 수립의 '기본'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

# 이번 입시의 목표 정하기

이런 조합들을 구상하기에 앞서 전제되는 것은, 올해 입시의 목표와 노선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어떻게든 올해에 합격하겠다'와 '최대한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공존하고 있다. 완벽하게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싶다면 수능 만점을 받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즉, 이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면 아주 최상이겠지만 최소한 이 둘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가 정도는 미리 결정해 두어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수시 지원 포트폴리오 수립 시 난관을 겪는 것은 상당 부분 여기서의 노선을 명확히 정하지 못한 것이 크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 재수는 하기 싫다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부터, 재수를 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을 것이다. 나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가늠이 힘들 수 있고 없을 줄 알았던 욕심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결정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 물론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여기에는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고민도 포함되며, 마땅히 가족 간의 합의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내년 또는 그 이후까지를 염두에 두고 도전하는 것 그 자체를 목표로 하는 수시 지원이라면 자신이 고등학교 이후의 수험생활을 지속해 나가는 데에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부모님께서 그러한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를 함께 논의해 보아야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많다. 나는 어떻게든 합격하고 싶은데 부모님의 눈높이가 있어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문제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둘 모두 자신이 온전히 해결할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부모님과 스무살 이후의 삶에 대해 다소 진솔한 대화를 해 보아야 한다.

앞서 얘기한 두 가지의 생각, 즉 합격에 대한 욕심과 상위대학에 대한 욕심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때로는 현실적이고 다소 속물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오히려 명쾌할 수 있다. 합격하더라도 등록하지 않을 대학의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수시 지원의 기준점이 생기기 때문에 명쾌해진다. 그 마지노선이 내가 합격할 수 없는 대학이라면? 합격할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합격의 가능성이 보이는 대학이라면 그것을 기준으로 원서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하면 된다.

# 수시 원서의 기준 정하기

'합격 가능한 대학'의 기준은 정량적인 전형을 기준으로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분명히 말해 안정·적정·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 평가자인 대학의 의사가 반영되는 전형이며, 대학마다 평가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원자로서는 이를 분명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며, '합격자의 내신 평균'으로 표현되는 전년도의 입시결과 자료는 참고하는 수준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내가 전교 1등이어도 서울대는 내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통상적인 선호도보다 더 하위의 대학에 불합격했지만 더 상위의 대학에는 합격할 수도 있다.

현행 대입에서 정량적인 전형은 크게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정시와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교과전형으로 얘기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전형은 전형요소의 변화가 없다면 전년도의 입시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합격가능 여부를 타진해볼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수능 경쟁력'과 '내신 경쟁력'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을지를 설정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중 더 높은 것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그림 위쪽에 위치한 학생은 교과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정시에서 지원하기는 어렵다. 이때 수시 원서의 기준은 순수한 내신경쟁력으로 합격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학에서 시작하면 된다. 이 경우 정시까지 넘어가게 되면 자신의 내신 경쟁력보다 못한 대학에만 지원하게 될 것이므로 내신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수시에서 어떻게든 합격을 해야 할 것이므로 수시 지원 전략이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그림 아래쪽의 학생은 같은 대학에 정시로는 합격이 가능하지만 교과전형으로는 지원할 수 없는 경우다. 이때 자신의 내신 경쟁력은 무의미한 것이 된다. 이 때는 정시까지 염두에 두면서 다소 공격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구상하게 된다. 정시로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은 최소한의 대학에서 수시 원서 고민을 시작하면 된다.

# 나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많은 학생들은 수시 지원에 앞서 자신의 학생부를 다소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내신 성적은 다소 부족하지만 학교 활동이 충분히 좋은 것 같으니 학생부종합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보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학생부경쟁력이 우수한 학생은 극히 적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해본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상향지원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능 경쟁력이 내신 경쟁력보다 우수한 경우 기본적으로 대학별고사 위주로 생각해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내가 학교활동이 특별히 우수한 그 소수의 학생일 수 있으니 학교선생님과 굉장히 구체적인 상담을 해보아야 한다.

사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현재 학습 수준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다. 많은 고3 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의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보면서 여름방학동안 열심히 하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수능은 기본적으로 상대평가다. 안타깝게도 스스로 만족할 만큼 '열심히' 하는 정도로 성적이 오르진 않는다. 자신의 경쟁자보다 열심히 해야 하고, 잘해야 한다. 고3 여름방학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은 없다. 상술한 오른쪽 사례의 학생이 수시 원서를 쓸 때에 막연하게 '더 오를 것이라 기대되는' 자신의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 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지금 6월 모의고사의 성적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물론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는 미래를 위한 희망적인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공부의 동력을 얻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대입은 제한된 자리를 놓고 다투는 하나의 경쟁이다. 나의 현실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목표와의 거리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그 거리를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전구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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