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블록체인 허브도시를 꿈꾸다] (11) 블록체인 연구단지 ‘트러스트 스퀘어’

[제주 블록체인 허브도시를 꿈꾸다] (11) 블록체인 연구단지 ‘트러스트 스퀘어’
“블록체인 스타트업·연구 위한 세계 최대 센터 자리매김”
  • 입력 : 2019. 11.21(목)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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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시비스AG' 다니엘 가이슈타이거 대표이사

민간자금 운영 블록체인
스타트업 자금·공간 지원


스위스 취리히 금융 중심지인 반호프 거리에 있는 '트러스트 스퀘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대학 등이 모여 있는 블록체인 연구단지다.

지난해 출범한 이곳에는 세계 최대 채굴기 제조업체인 중국의 '비트메인'을 비롯해 시그넘과 네오 등 40여개 블록체인 관련 기업 등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들은 취리히 주정부와 취리히연방공과대학교, 블록체인 보험 컨소시엄 B3i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민간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에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사무실 공간 등을 제공한다. 블록체인 경진대회와 세미나 등 국제행사도 열린다.

트러스트 스퀘어 전경

입주 기업들이 회의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 있는데, 특이한 것은 공유 사무실마다 독특한 이름이 붙어 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개발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등의 이름이 붙은 공유 회의실도 있다.

지난 10월 이곳에서 만난 트러스트 스퀘어 공동 창립자 겸 '프로시비스AG' 다니엘 가이슈타이거 대표이사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이 진행되고 있어 전계계 블록체인 전문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현재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및 연구를 위한 세계 최대의 센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신생 기업과 기존 플레이어, 연구기관 및 유익한 프레임 워크 조건이 이상적으로 조합을 이루고 있어 블록체인 연구자와 투자자는 아이디어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가이슈타이거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업들이 '트러스트 스퀘어'에 입주하는 이유에 대해선 스위스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을 꼽았다.

트러스트 스퀘어 입주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그는 "스위스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 기술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존법을 개정해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공개(ICO)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확산되자 스위스는 ICO와 관련해서 명확한 규제 지침을 만들어 주었다. 한국은 ICO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들이 글로벌 기업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다. 기업들이 확신을 갖고 투자할 수 있도록 투자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다니엘 가이슈타이거 대표이사는 크레디트스위스, UBS 등 스위스 금융사에서 20여 년간 근무를 했으며 크레디트스위스에서는 외환 거래업무를 담당했다. UBS에서는 헤지펀드와 제3자 은행 업무를 담당하면서 B2B알고리즘 거래 솔루션과 프라임 브로커 서비스 관련 판촉 업무를 맡았다.

트러스트 스퀘어 입주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 2015년 은행을 그만두고 2016년 전자신분증 솔루션 업체인 프로시비스AG를 설립해 현재 최고 경영자(CEO)직을 맡고 있다.

프로시비스는 현재 스위스의 샤프하우젠주(Chanton of Schaffhausen)와 파트너십을 맺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신원을 제공하는 eID +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구현했다. 문서 서명과 온라인 투표, 전자 인증 및 개인 데이터 저장과 같은 선택된 서비스로 eID + 애플리케이션을 시작했다.

다니엘 가이슈타이거 대표이사는 "블록 체인 기술 또는 분산 원장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익명으로 확인된 클레임을 발행하는 것이 신원 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한 가지 방법이지만 구체적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블록체인 기반 신원 관리의 가능성에 대한 지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공개 블록 체인보다 ID를 관리하는데 더 적합한 권한이 부여 된 원장을 포함하는 블록체인으로 생성 할 수 있는 다양한 합의 프로토콜과 다양한 유형의 원장이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을 사용한다고 해서 정부로부터 완전한 통제권을 빼앗거나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초기 등록 필요성을 제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ID 제공 업체, 사용자 및 중앙 데이터베이스 간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전체 시스템이 더욱 안전 해진다"고 했다.

또 "이 기술은 투표를 위한 신원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명한 전자 투표를 가능하게 한다. 샤프하우젠에서는 이미 1년 전부터 전자 투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과 전자 투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스마트 시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신분 확인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진행하기 위해 가장 믿을 수 있는 기관과 손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시비스는 현재는 샤프하우젠주의 디지털 정부화 서비스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채무 불이행건이 있을 경우 블록체인 기반 기술에 기록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다니엘 가이슈타이거 대표이사는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도 보였다. "한국과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미 서초구청과 협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서강대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가 블록체인 성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발자 영입·육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대로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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