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래 산업지도를 바꾸다] (6·끝) 제주혁신성장센터 성과 및 미래발전 방향

[제주 미래 산업지도를 바꾸다] (6·끝) 제주혁신성장센터 성과 및 미래발전 방향
성공적 첫 걸음… 부족한 인력·인프라 확충은 '과제'
  • 입력 : 2019. 12.23(월) 00:00
  •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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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열린 제1회 제주혁신성장센터 데모데이./사진=한라일보DB

올해 4개 주요사업 체계 갖춰지며 잇단 성과
2021년까지 112개 업체 입주·660명 고용 목표
당면 한계 극복 위해 정부·지자체 관심 절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제주혁신성장센터에서 진행하는 4개 주요사업 체계가 올해 비로소 갖춰졌다. ICT융합창업허브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기술지주',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낭그늘은 '(주)MYSC', J-CUBE는 '홍합밸리'가 위탁운영을 맡게된 것이다. 이들 4개 위탁운영사는 모두 각 분야에서 전문성이 검증된 곳으로, JDC가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는 전문성 있는 업체에 위탁을 맡겨 사업 취지에 맞는 운영이 가능케 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네트워킹데이에 참여한 입주기업 관계자들.

우선 ICT융합창업허브는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문화·예술 융합산업 육성을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 2월 12개 업체가 선발·입주됐다. 성과는 짧은 시간에 나타나고 있다. 입주 기업 가운데 하나인 블록체인 플랫폼 '블로코'는 지난 6월 20억원에 이어 8월에는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성사시켰으며, 전동킥보드 공유 플랫폼 '이브이패스'는 10억5000만원, 항암보조제 연구개발기업 'VS팜텍'은 3억원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 밖에도 '제주황굼'은 프리미엄 숙취해소제 '숙취엔벵주야'로 미국, 홍콩, 베트남과 수출 계약 및 중국, 인도네시아와의 수출 협상 등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등의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어 친환경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에서는 ▷자율·전기차 산업분야 인큐베이팅센터 운영 ▷전기차 정책연구센터 운영 ▷KAIST 연구사업에 대한 실증 수행 등을 중심으로 12개 업체가 입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제주도를 '전기차 충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면서, 센터 입주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입주 업체 가운데 (주)타디스테크놀로지는 제주은행과 금융플랫폼에 충전앱 탑재 협약을 진행했으며, 이동식 충전기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주)에바는 네이버, D2SF, ETRI 슈미트 등 3곳에서 약 2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제주혁신성장센터 D동 2층에 1007㎡ 규모로 마련된 J-CUBE에서 진행된 행사.

낭그늘과 J-CUBE는 제주사회의 근본적인 한계 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밀착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고령화와 관광객, 물류운송비, 해녀, 감귤 등 제주가 갖고 있는 장·단점을 활용한 소셜벤처를 육성·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셜벤처는 취약계층의 사회서비스·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회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공익적 측면'이 존재해 기존 행정에만 집중되던 '해결구조'가 다변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J-CUBE 같은 경우는 아직 열악한 제주의 소셜벤처 환경을 확장시키기 위해 도외 경쟁력 있는 소셜벤처를 초청, 도내 업체와 연계·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낭그늘에서 선정한 업체들은 해녀와 물류운송비, 감귤 등의 아이템을 활용, 억대 매출 혹은 투자 유치를 일궈냈으며, 국내에서 주목 받는 스타트업 기업을 제주로 초청하는 J-CUBE 같은 경우에는 초청 받은 업체가 법인을 제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1월 열린 친환경개조차 시연회 모습.

제주혁신성장센터의 목표는 오는 2021년까지 자율전기차산업 54개사(고용 161명), ICT융합창업허브 46개사(〃 439명), 소셜벤처 12개사(〃60명)으로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제주의 기업경쟁력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의 혁신과 발전 ▷산업구조 개편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장밋빛 청사진이 가득하지만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 청년다락, J-스페이스, 스타트업베이 등 성격이 유사한 기관·단체가 늘었지만, 이들과의 협업·연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각 기관·단체의 목적이 다를 수 있게지만 '청년 문제', '산업구조 혁신'이라는 목표는 동일하기 때문에 향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제주혁신성장센터 입주식.

아울러 제주의 편향된 산업구조와 부족한 인프라 및 전문인력, 높은 물류비, 취약한 접근성, 재원 부족, 좁은 내수시장, 높은 주거비 등 청년 인구가 다른 곳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력도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혁신성장센터 관계자는 "불리한 입지여건과 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지원기관의 입주 및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현재 창업진흥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동차안전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이 제주로의 입주를 희망하는 만큼 이 부분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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