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학교 인증절차 본격… 공감대 넓힐것"

"IB학교 인증절차 본격… 공감대 넓힐것"
[신년 인터뷰]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 입력 : 2020. 01.03(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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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은 IB학교 인증절차 본격화 계획을 밝혔다. 강희만기자

아이 마음건강 지킬 치유공간 조성
외고 일반고 전환 공론화 절차 필요

아이 한명 한명 존중받는 교육 실현


"2020년 제주교육은 새로운 100년의 시작을 열어가겠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일 한라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 중심엔 이 교육감이 줄곧 강조해 온 '평가의 혁신'이 있다. 지난해 '한국어 IB(국제 바칼로레아,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 도입이 결실을 맺었다면 올해는 이를 안착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진다는 구상이다.

아이들의 건강 지키기에도 힘을 더한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아이들의 마음건강 문제로 안타까운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며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돌보고 생명 존중 교육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 한 해를 돌아본다면= 객관식 위주의 수능 체제로는 4차 산업 혁명의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 그래서 평가 혁신을 강조했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한국어 IB'를 도입했다. 2017년부터 추진해 왔는데 지난해 결실을 이뤄 매우 뜻깊다. 제1공약으로 추진한 '고교 체제 개편'이 성과를 내면서 읍면지역 고등학교가 고르게 성장하고 진로와 진학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아쉬운 점은 아이들의 마음건강 문제로 안타까운 일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돌보고, 생명 존중 교육을 충실히 하겠다.

▶새해 중점 추진할 교육 정책은=IB 관심학교인 표선고를 안착하는 데 주력하겠다. 건강하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학교 급식에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논-지엠오(Non-GMO) 식품 사용을 늘리고, 급식에 쓰이는 수산물의 방사능·중금속 검사 횟수를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한다.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학교 다목적 체육관에 공기정화장치를 확대 설치한다. 생존 수영 교육에 대한 지원도 늘려 초등학교 전 학년이 생존 수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

▶IB 도입에 대해선 여전히 찬반이 엇갈린다. 앞으로의 계획은=정공법으로 추진하겠다. IB가 안착하는 모습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겠다. 표선고를 IB학교로 인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 IB 학교에 걸맞는 교사, 시설, 행정 시스템도 갖추겠다. 표선고가 안착하면 자연스럽게 초중학교와 연결될 것이다. 학교들이 원하면 언제든 IB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지난해 도내 학생 5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끊었다. 이에 대한 대책은=전국 최초로 학교에 정서 회복과 심리 안정을 위한 '치유 공간'을 조성한다. 우선 상반기에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을 대상으로 정서 지원 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교직원들이 캐나다를 다녀왔는데, 그곳 학교 대부분이 학생들의 정서 안정을 위한 별도 공간을 두고 있었다. '정서 치유 공간'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정서적 안정을 찾도록 할 것이다.

▶작년에 교육자치추진단이 신설됐지만 제주형 교육자치·분권모델 마련을 위한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제주 교육자치는 분명히 진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자치의 힘으로 전국 최초로 도세전출비율 상향을 이뤄냈고, 이를 계기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할 수 있었다. 제주도, 도의회와 함께 친환경 무상급식 시대를 열었고,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 겉으로 성과가 드러나 보이지 않아도 교육자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도전과 협력은 이뤄지고 있다.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교육자치가 도민 삶의 문화로 뿌리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2022년 개교 예정인 서부중학교 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지역 주민들과 협력 속에 부지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데 쉽지 않다.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올해 3월까진 부지 매입에 주력하려 한다.

▶작년부터 운영된 제주교육공론화위원회가 두 번째 의제 선정을 앞두고 있다. 교육감 개인적으로 다뤄봤으면 하는 의제는=정부 방침에 따라 제주외고가 일반고 전환에 착수한다. 문제는 그 모형이다. 읍면 고교로 남을지, 제주시 평준화 고교로 편입될지 등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 제주교육공론화위의 결정에 따라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 제주에는 학생인권조례가 없는데, 조례 제정 여부도 공론화를 통해 논의하면 어떨까 한다.

▶새해를 맞아 도민에게 한마디=한 개의 질문에 백 개의 생각을 존중하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실현할 것이다. 겨울 동안 아이들의 희망과 건강이 꽃피는 새 학년 봄을 충실히 준비하겠다.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한다. 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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