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운송료를 요구하는 제주지역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파업이 한달 반을 넘기며 파장이 도내 골조 건설현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공공부문에서 추진하던 사업들도 줄줄이 멈춰섰다. 특히 행정이 추진중인 사업들은 심각한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 사업에서부터 장마철 이전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던 배수로공사,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보행환경 개선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한 것들이어서 공사중단이 길어질수록 시민불편도 가중될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도내 BCT 운전자 파업으로 인한 레미콘 생산 중단으로 일시정지된 사업은 50개 사업에 사업비는 227억원 규모다. 도로확장 등 수 년에 걸쳐 연차사업으로 추진중인 사업들은 물론 당초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장마철 이전에 마무리될 배수로 공사와 마을안길 구조개선 사업들도 적잖다.
올 3월 시작돼 6월 중순 완공 예정이던 해안동(해안마을7길) 일원 배수로 정비공사가 일시정지된 것을 비롯해 이달 중순 완공 예정이던 화북2동 기와5길 배수로 정비공사와 6월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오던 황사평6길 배수로 정비공사도 멈춰섰다. 7월 하순 완공을 목표로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된 함덕~북촌을 연결하는 420m의 인도공사는 공정률 5% 상태에서 일시 정지됐다. 구좌읍 해맞이 해안로 응급복구공사도 공정률 80% 상태에서 멈춰섰다.
애월읍 하가리 400m 구간에서 추진중이던 도로확장사업과 도평동 제주양로원 진입로 400m 구간 공사도 레미콘 공급중단으로 시에서 공사를 일시정지시킨 상태다. 계속사업으로 곳곳에서 추진중인 농어촌도로 정비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고, 올해분 교통사고 잦은곳 개선사업도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중단돼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31억원이 투입되는 외도1동 공영주차장 복층화사업과 집중호우와 태풍때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한 3차분 사업으로 올해 28억원이 투입되는 천미천 정비사업도 멈춰서는 등 크고작은 사업이 멈춰서며 행정의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 목표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예산 조기집행을 위해 상반기에 서둘러 추진한 사업들과 집중호우때 침수피해가 목적인 소규모 배수로정비 사업 등은 장마철 이전에 완료하려던 사업들이 있는데 레미콘 공급중단으로 공사를 일시 정지시킨 상태"라며 "파업이 해제되면 조속히 공사를 재개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