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울타리 철거해 서귀포미항 되찾자"

"철제 울타리 철거해 서귀포미항 되찾자"
서귀포시상공회 등 30개 단체 철거운동 추진
"아름다운 경관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 입력 : 2020. 06.09(화) 17:05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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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 약 300m 구간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 그 너머에 새섬과 새연교가 있다. 김도영기자

서귀포항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의 철거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상공회의소 서귀포시상공회와 사단법인 올레, 서귀포시 관광협의회, 서귀포 YWCA 등 30개 단체는 9일 '서귀포 미항 살리기 범시민 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귀포항은 예로부터 역사와 예술·문화가 어우러진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던 대한민국 최고의 미항이지만, 서귀포수협 위판장에서부터 제1부두 입구까지 약 300m 구간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로 인해 아름다운 절경을 바라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철제 울타리가 없던 그 시절의 서귀포항을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철제 울타리의 철거를 위한 범시민 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울타리를 치우고 서귀포항을 중심으로 서귀포 구도심을 둘러싼 5개 공원을 이어서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아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면, 서귀포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취재해보니 높이가 3m쯤 되는 높은 철제 울타리가 빼곡히 들어서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울타리 너머로는 새섬과 새연교가 잡힐 듯했지만 답답한 시야에 좀처럼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없었다.

 철제 울타리 건너편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시민은 "예전에는 울타리 높이가 지금의 절반 정도였다"며 "시야가 막히는 답답함이 있기 때문에 철거하면 좋겠지만, 울타리가 필요하다면 높이를 낮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도 철거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흐지부지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시민은 "이 울타리는 철거해야 한다"며 "사실상 큰 필요성이 없다. 울타리를 철거하고 관광객들이 더 좋은 경관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적장 쪽에는 울타리가 필요하겠지만 이곳(1부두)에는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귀포항 관리 주체는 제주특별자치도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철거에 대한 공식 요청은 받은 바 없다"며 "과거에도 울타리 존치를 두고 찬성과 반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논의가 조금 더 구체화 된다면 울타리 철거에 대한 찬성과 반대 양쪽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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