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일수 감축으로 유치원 '탁아소' 전락 우려

수업일수 감축으로 유치원 '탁아소' 전락 우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 29일 교유청서 기자회견
"교육기능 공백·방과후전담사 업무과중 우려"
  • 입력 : 2020. 07.29(수) 11:13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29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전에 방과후 과정 안전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송은범기자

교육부가 유치원 수업일수를 감축하기 위해 발표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 수업일수를 감축하더라도 돌봄기능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유치원방과후전담사의 업무과중은 물론 아이들의 수업권 침해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이하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29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전에 방과후 과정 안전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유아교육업 시행령 개정에 따르면 유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휴업·휴원한 기간의 범위 내에서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게 했다. 이를 일수로 따지면 최대 59일까지 감축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유치원은 학기 중 오전은 정교사가 교육과정을 맡고, 오후는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가 방과후 과정을 맡는다"며 "방학 중에는 정교사는 자율연수 및 재택근무를 하고, 방과후 전담사는 하루 8시간 유치원에서 아이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치원 특성상 코로나19로 수업일수가 줄어 방학이 연장돼도 하루 종일 돌봄 기능은 유지된다"며 "즉 수업일수 감축은 유치원 교육과정의 공백을 늘리는 것으로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도외시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는 "또 방과후 전담사는 마스크를 쓴 채 밀집된 환경에서 수업과 돌봄은 물론 방역업무까지 맡게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수업일 감축과 방학기간 연장으로 인한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11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