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았던 수사극 '모범형사' 종영

뻔하지 않았던 수사극 '모범형사' 종영
진정성 전한 손현주·카멜레온 오정세 등 연기 호평
  • 입력 : 2020. 08.26(수) 18:23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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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의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 탓에 피로가 누적됐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를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한 JTBC 월화극 '모범형사' 최종회는 시청률 7.469%(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5년 전 살인 사건의 모든 진실이 밝혀졌다. 유정석(지승현 분)은 조성기와 장진수 모두 살해했다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장진수를 죽인 진범은 남국현(양현민 분)이었다.

 '리얼한 형사들의 세계'를 표방한 '모범형사'는 여러 에피소드를 묶어 주인공들의 활약상과 팀워크를 그리는 여타 수사극들과 달리 5년 전 살인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는 과정을 긴 호흡으로 그려내 차별화에 성공했다.

 끝난 줄 알았던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진실은 점차 드러났지만 악(惡)은 번번이법망을 피해가고, 이상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악을 응징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작가가 시원한 사이다를 주는 데 인색했던 탓에 중간 하차하는 시청자가 늘 법도 했지만 '모범형사'는 3%대 시청률로 출발해서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이리저리 피해 가는 오종태와 남국현을 추적하는 데 불이 붙으면서 막판에는 5%에서 6%로, 6%에서 7%로 시청률이 뛰었다.

 초반 탄탄했던 전개에 비해 후반부 지나치게 갑갑했다는 평도 많았지만, 손현주와 장승조, 오정세 등 주연부터 단역들까지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감을 주면서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손현주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도창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장승조도 아웃사이더에서 강력2팀의 가족이 된 오지혁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자폐 환자 문상태로 분해 호평받았던 오정세는 '모범형사'에서는 절제된 악인으로 180도 변신,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밖에 답답한 전개로 인해 끓는 속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 시원한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모범형사' 후속으로는 김하늘-윤상현 주연의 '18 어게인'이 대기 중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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