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고양이 중성화 수술 꼭 해야 할까?

[Hi Pet] 고양이 중성화 수술 꼭 해야 할까?
첫 성 행동 나타나기 전 수술 가장 효과적
  • 입력 : 2020. 08.28(금)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의학적 관점서 2세 계획없다면 권장
생식기계 많은 질병 평생 예방 가능
수컷 소변 뿌리기·암컷 콜링 행동 등
발정기 스트레스 인한 이상행동 차단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고양이 보호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중성화 수술과 관련된 내용이다. 동물의 중성화 수술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의견과 논의가 계속 돼왔으며, 이는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의학적 관점에서는 "교미나 교배를 통해 2세를 볼 계획이 없다면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는 것이 권장된다"라는 의견이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중성화 수술이 보호자와 반려 고양이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요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중성화 수술을 통해 생식기계의 많은 질병 평생 예방=중성화 수술의 대표적인 장점 중 하나는 수술을 통해 생식기계의 많은 질병들을 평생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컷 고양이의 경우 고환 종양과 전립선 질환 등의 질병을, 암컷 고양이의 경우 난소 종양, 자궁 축농증, 유선 종양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들 질병은 동물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병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치료를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므로 중성화 수술을 통해 미리 예방해 주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첫 성 행동이 나타나기 이전에 수술을 해주는 것이 가장 예방효과가 좋으므로, 적절한 수술 시기 등을 동물병원에서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성화 수술을 통해 발정 시기의 극심한 스트레스 예방=대부분의 동물은 체내의 호르몬 농도 변화에 의해 교미와 생식이 가능한 '발정기' 라는 특정 기간을 갖게 된다. 이러한 발정기에는 몸의 모든 기능과 행동이 오직 교미를 하는 데 집중되게 되는데, 실제 교미가 이뤄지지 못하면 육체적·정신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이 감소하고 체중이 줄어들게 되며,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성 질병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따라서 발정기 마다 교미를 시켜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스트레스 예방을 위해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는 것이 권장된다.

▶중성화 수술을 통해 이상 행동 또는 문제 행동 예방=중성화 수술은 반려 동물의 이상 행동 또는 문제 행동을 미리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문제 행동은 발정 시 집 안에서 교미를 하지 못하면, 교미 상대를 찾아 집 밖으로 나가려는 행동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는 고양이들이 집 밖으로 나가게 되면,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 예상치 못한 사고 등을 당할 우려가 높다.

또 수컷의 경우 성적으로 우월감을 표시하기 위해 소변을 벽에 뿌리는 스프레이 행동 등을 나타낼 수 있다. 힘차게, 높게 뿌릴수록 힘이 세다는 표시인데, 가정에서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전자제품 또는 고가의 섬유제품 등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암컷의 경우 발정기에 교미 상대를 부르는 '콜링' 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주로 야간·새벽 시간대에 큰 소리로 울게 된다. 이런 행동은 보호자 및 가족들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공동 주택 생활 시 이웃과의 분쟁을 유발할 수 있다.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위와 같이 긍정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교미·교배 계획이 없는 경우 수술을 진행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중성화 수술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의문 사항이 있는 경우,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다니는 동물병원에 문의하면 된다.

<김윤기 키움동물병원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21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