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스포츠, 비대면 시대 제주경제 활로가 될까?

[정구철의 월요논단] 스포츠, 비대면 시대 제주경제 활로가 될까?
  • 입력 : 2020. 10.12(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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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세대 구분 없이 트로트 열기로 가득하다. 활발하게 소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던 시대에서 지금은 소통의 욕구를 최대한 억누르고 최소한의 사회 활동을 하며 스스로 격리해야만 하는 시대에 나타난 사회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도 백신이 개발돼 상용화되기까지 상당 기간 비대면 생활을 해야 할 듯하다.

미래학자들도 예측하듯 세상은 이미 코로나19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고 세계는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인류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기반으로 발전했기에 위기라고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실을 외면하기보다 미래의 몫을 기대하며 당당히 맞서고 대비함이 바람직하다.

코로나 시국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의 호평과 관심을 받고 있다.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K-방역과 복지 시스템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임이 증명됐다. 그러나 예방적 조처도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수동적인 움츠림은 사회 발전과 미래를 위해 도움이 안 된다. 그동안 역동적 삶을 살았던 현대인들에게는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 있는 활로가 필요하다.

스포츠가 바람직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스포츠활동은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증진시켜 사회 복지에 순기능으로 작용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IT기술을 스포츠 프로그램과 융합해 일반화시키면 비대면 시대 스포츠 문화부문에서도 세계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다. 조깅 열풍이 불던 70년대에 워크맨을 개발했던 SONY가 좋은 예이다.

코로나19는 스포츠 분야에도 크게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사상 초유로 올림픽대회가 순연되고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들을 비롯한 상징적인 국내외 대형 스포츠 대회들이 취소된 상태다. 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전국체육대회도 연기되고 몇몇 프로 스포츠를 제외하곤 전면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인해 제주 스포츠계 역시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비대면 시대를 극복할 대안도, 정책도, 행정도 움직일 기미가 없어 보인다.

제주는 동계 전지훈련 적지이며 계절과 관계없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누리며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서 그동안 스포츠가 지역 경제에 미친 효과는 막대하다. 비대면 시대라고 손 놓지 말고 스포츠를 활용해 위축된 제주 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는 스포츠 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올겨울엔 국내 프로팀들이 동계전지훈련을 위해 외국으로 나갈 확률이 거의 없다. 스포츠 블루오션이 조성된 것이다. 제주도는 재빠르게 부가가치가 큰 프로팀들 유치를 서두를 때이다. 치밀한 방역 정책으로 가장 안전한 지역임을 홍보하며 동계 스포츠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충분한 스포츠시설, 다양한 경로의 스카우트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있고 가장 안전한 방역지대임을 홍보한다면 스포츠는 비대면 시대 제주 경제의 화수분이 될 수 있다.

추석 연휴에도 30만 가까운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았으나 스포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은 극히 제한적이었고 방역 문제로 스포츠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치밀하고 유연한 방역 정책이 충분히 홍보된다면 비대면 시대 스포츠 모델이 제주에서 선제적으로 시작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스포츠가 제주 경제의 활로를 열게되길 기대한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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