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습격 야생들개 포획틀 설치했더니 '효과'

가축 습격 야생들개 포획틀 설치했더니 '효과'
제주시, 가축농가 밀집지에 자주 출몰해 피해 발생에
작년 7월부터 한림·애월 등에 21개 설치 93마리 생포
  • 입력 : 2021. 01.13(수) 10:1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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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야생들개의 습격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잦은 출몰지에 포획틀을 설치해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제주시 제공

제주시가 야생에 적응해 공격성이 강한 들개(유기견)가 무리지어 다니며 가축을 공격하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일이 발생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 설치한 포획틀이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이후 읍·면·동별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조사해 대형·소형 포획틀 21개를 집중 설치, 연말까지 93마리를 포획했다고 13일 밝혔다. 한림읍에서 가장 많은 23마리를 포획했고 애월읍 19마리, 구좌읍 17마리, 조천읍 11마리, 한경면 7마리, 동지역서 16마리를 포획했다.

 시의 포획틀 설치는 가축피해가 잦은 한림읍과 금악리 주변에 대형·소형 포획틀 7개를 설치한 결과 같은 장소에서 야생들개 9마리가 포획되는 등 집중 포획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읍면동별 출몰지에 설치해 왔다.

 그동안 야생들개는 경계심이 강해 5m 사거리의 블루건 포획이 불가하고, 총기포획은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야 가능해 포획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야생들개로 인한 가축 피해는 주로 닭, 오리가 많고 최근에는 염소나 송아지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피해건수는 2018년 10건·280마리(폐사 기준), 2019년 10건·533마리, 2020년 9건·130마리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금악리 소재 한 한우농가에서는 송아지 4마리가 야생들개의 습격을 받아 폐사하는 등 가금류 외에 송아지, 염소 등도 들개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야생들개에 의한 가축 피해와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주민들의 제보지역을 중심으로 포획틀 설치 위치를 변경하면서 포획을 확대하고, 유기된 개의 야생화를 막기 위해 동물복지 캠페인 등 다양한 시책을 개발·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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