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용의 목요담론] 조직의 흥망을 결정하는 키맨은 참모다!

[이경용의 목요담론] 조직의 흥망을 결정하는 키맨은 참모다!
  • 입력 : 2021. 01.14(목) 00:00
  •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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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란 누구인가? 조직을 계선조직과 참모조직으로 나누지만 참모조직에 있는 사람만이 참모는 아니다. 어떤 조직에 속했더라도 의사 결정권을 행사하는 1인자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참모라고 할 수 있다. 참모는 조직에 소속된 사람들이 비켜갈 수 없는 역할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늘 참모의 중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그 중요성을 잊고 지낸다. 국가경영이든 사업이든 그 흥망성쇠는 참모에 의해 결정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에겐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있었고, 예수님에겐 수제자 베드로, 사도 바울이 있었다. 이들의 행동과 말씀이 인류 보편의 종교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참모들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대한민국의 정치를 보면서 참모들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를 하던 시기인 1994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46년 이래 최초로 상·하원을 모두 잃을 정도로 참혹하게 대패했다. 중간선거 대참패 이후 빌 클린턴은 지옥에서의 탈출을 시작해야 했고, 이때 딕 모리스를 선택했다. 빌 클린턴은 "딕 모리스는 나에게 항상 직설적이고 정직했다.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을 가리지 않고 말했고, 가능하면 나쁜 소식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했다. 빌 클린턴은 유능한 참모 딕 모리스의 도움에 힘입어 1996년 재선에 성공하게 된다. 딕 모리스의 참모 마인드는 첫째 보스가 목표를 세우면 참모는 목표를 실현할 전략 지도를 마련하는 것, 둘째 아이디어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스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나아가 설득의 생명은 집요한 반복에 있다는 것, 셋째 전략가에겐 도그마가 최대의 적이므로 늘 유연한 전술 운영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전략적 참모는 민심의 풍향을 제대로 읽고, 지도자를 움직여 돛을 조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최근 중앙정치나 지방정치에서 진정한 참모들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진정한 참모는 1인자의 지시를 무조건 추종하는 자 여서는 안 된다. 어떤 판단을 할 때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해야 한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들어낸 참모 루이 하우는 루즈벨트가 말을 듣지 않으면 악담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악담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었기에 세계대공항의 위기를 뉴딜정책으로 이겨낸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노'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 루이 하우가 있었기에 사람들은 하우에게 여론을 전달했고, 이를 통해 하우는 대통령에게 잘못된 것을 말 할 수 있었다. 또한 하우의 하나뿐인 야심은 루즈벨트가 가는 길을 잘 인도해서 정상에 오르게 하는 것이었기에 진실을 제대로 알릴 수 있었고, 루즈벨트는 현명한 행동과 정책판단이 가능했던 것이다.

참모의 '예스'는 먹기 좋은 독약이다. 참모의 '노'는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몸에 좋은 양약이며, 1인자를 썩지 않게 만드는 항바이러스제이다. 또한 1인자의 자만심을 무너뜨리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원동력이다. 이것은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중앙정치나 지방정치에서 딕 모리스나 루이 하우 같은 참모를 기대하기가 이리 어려운 일일까? <이경용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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