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후 S&P500·니케이 지수 대비 상승률 높고
고객예탁금 65조서 추가유출 없다면 저가매수 기회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일본과 중국 역시 연휴 전까지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에 동참했는데, 유독 국내 코스피 지수는 1월에 나타난 상승세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3000~3100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증시와 방향성이 다르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11월 초 글로벌 증시가 기간 조정을 마무리하고 강세 기조를 이어가기 시작한 후 계속해서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그동안 여타 주요국 지수 대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가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기는 했지만 작년 10월 말 대비 28.48%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10월 말 대비 20.33% 상승했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코스피 지수는 7.9% 상승했는데, 니케이와 S&P500 지수는 각각 7.56%와 4.76% 상승해 코스피 지수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유동성 측면에서 본다면 고객 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65조원 수준으로, 고객예탁금이 가장 컸던 1월 12일 74조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에는 점차 감소했다. 고객 예탁금과 코스피 지수가 추세적으로 유사한 모습을 형성했고,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해 고객 예탁금 감소가 증시에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65조원이라는 예탁금의 절대적인 수치 수준이 지난해 11월 17일 형성된 고점대 수준으로 절대적인 수치를 본다면 적은 수준이 아니어서 충분히 현 지수대에서 하락이 나온다면 저가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여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추가적인 예탁금 감소가 없다면 코스피 자체가 고객 예탁금 감소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예탁금 감소와 이어지는 자금 유출로 보기에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거래량은 작년 8~10월 조정 국면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작년 11~12월 추세 형성 시점의 저점대보다는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거래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코스피 대형주 지수가 1월 11일 고점대를 형성한 후 완만한 조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거래량이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예탁금 감소가 더욱 진행된다면 조정국면이 다소 이어질 가능성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파생시장지표에서는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상승하던 VKOSPI(변동성지수)가 하락하면서 변동성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글로벌 증시 전체적으로도 변동성이 안정화되는 상황이기에 연초에 보여줬던 코스피의 급등락 과정에서 3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25%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금 상황에서는 코스피 지수의 추가적인 급등락보다는 횡보 또는 완만한 상승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식 비중을 확대하려고 기다리던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정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 제주본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