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늘어나는 노령견 건강관리 어떻게?

[Hi Pet] 늘어나는 노령견 건강관리 어떻게?
“예방할 수 있으면 예방”… 무엇보다 ‘관심’ 중요
  • 입력 : 2021. 02.19(금) 00:00
  • 조상윤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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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년·장년·노년기로 생애 구분
병원진료 노령견 비중 전체 40% 차지
7세 후 부터 보호자 세심한 관리 필요




"오래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연초의 동물 병원의 풍경은 여느 다른 곳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해 덕담에 인사가 오가는 요즘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의 반려 고양이에게서 검출돼 우리 강아지는 괜찮을지, 사람에게 전파가 되지는 않는지 우려 섞인 질문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임상적, 통계학적 의미가 미미하고 바이러스가 검출된 고양이에게서도 특이한 증상이 없어 지금으로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도리밖에 없다. 물론 보호자든 반려동물이든 비대면은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이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그래야 한다.

항상 연초가 되면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 자신의 강아지가 한 살을 더 먹었는데 그럼 사람 나이로 몇 살쯤 되며 대략 언제까지 살 수 있냐는 물음이다. 첫 번째의 질문은 요즘 나이 계산법이 여러 방식으로 나와 있어 대략 설명을 해주긴 하나 두 번째 질문은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반려견의 '인간 나이' 공식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트레이 아이드 커 교수 연구팀이 만든 공식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그 공식은 '인간 나이=16ln(개 나이)+31'이다. 다시 말해 개 나이의 자연로그 값에 16을 곱한 다음 31을 더하면 된다. 1살=31살, 2살=42살, 3살=48.6살 이런 식이다. 어린 강아지는 대략 7주=9개월, 10개월=사춘기이다. 필자는 성견 나이 계산을 간단하게 (개 나이×4)+24 공식으로 보호자에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이다.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의 경우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질문에서는 평균 수명이 약 16년 정도이지만 대형견은 조금 짧고 소형견이 조금 더 길다고 한다. 이 경우도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 그렇다. 건강에 요행은 없다.

개에게 있어 생애 단계는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소아기이다. 출생부터 생후 6개월까지이다. 생활습관과 성격이 정해지며 기초적인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이다. 두 번째로 청소년-청년기이다. 생후 6개월부터 2~5년의 개로서 이 단계에 대한 연령의 범위는 견종에 따라 다양한데, 그 이유는 대형견 품종의 개는 청년기가 짧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장년기이다. 생후 2년부터 5~12년의 개다. 이 시기는 위와 마찬가지로 대형견 품종에게는 짧다. 네 번째로 노년기이다. 장년기 다음에 오는 시기이다.

근래 들어 노령견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아마 2000년대 초반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반려견이 지금에 이르러 노령견이 된 까닭일 것이다. 또한 수의학의 눈부신 발전 또한 우리 반려견들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공헌을 했다. 그로 인해 노령견 질환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대략 병원을 찾는 노령견 비중이 40%는 될 것이라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동물 병원 내에서는 7세 후의 개를 노령견이라 일컫는다. 신체 상태, 장기의 기능, 감각기능, 정신적 기능 및 면역 기능이 점진적으로 감퇴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이때부터의 개의 건강은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시기부터는 체중의 변화를 잘 기록해야 한다. 장년기 동안 개의 체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식이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한 이유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또는 급격한 체중 감소는 몸의 이상신호이므로 반드시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 장기의 기능부전을 검사하기 위해 혈액검사와 요검사를 한다. 이 검사를 통해 외관상 건강하게 보이고 예전에는 드물게 발생할 것이라 생각됐지만 실제로는 흔하게 발생하는 많은 질병을 사전에 알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내·외부 기생충구제를 한다. "예방할 수 있으면 예방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관심을 갖고 관찰해야 한다. 우리 댕댕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여러분이 나이 든 개를 데리고 동물 병원을 방문하면 수의사는 질문할 것이다. 배변, 배뇨의 변화, 명령이나 사람을 인지하는 능력의 변화, 근육 쇠약이나 방향감각 상실, 수면각성 주기의 변화,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장애, 지속적인 짖음, 혼자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지. 병원에서는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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