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속 초대형 사기범죄들, ‘묻지마’ 퇴짜를

[사설] 연속 초대형 사기범죄들, ‘묻지마’ 퇴짜를
  • 입력 : 2021. 03.11(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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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사기범죄들이 제주에 잇따라 발생하며 충격을 넘어 공분을 사고 있다. 사기범죄 수법과 피해액이 일반인 예상을 넘는 수준인데다 대부분 서민들 피해자여서 상당기간 지역사회 파장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최근 경찰에 적발된 외제차 사기범죄는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금을 가로채는 전형적인 사기수법이었다. 작년 9월부터 최근까지 60개월 할부로 1억원대 외제차를 사주면 1대당 2000만원을 주고, 할부금도 모두 대납하겠다고 속여 외제차만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현재까지 피해자만 280명이 넘고, 피해액은 무려 600억원을 웃돌 정도로 초대형 범죄다. 신형차로 뽑은 외제차를 중고차로 수출시 무관세 혜택에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다며 명의를 빌려주면 고수익을 챙겨준다는 식으로 유혹했다. 피해자들은 대학생 주부 은퇴자 등 주로 서민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근 전국 최대 규모 온라인 사기범들도 제주에서 무더기 실형 선고를 받아 충격을 줬다. 29명에 달한 사기범들은 2014년부터 작년 1월까지 온라인 중고거래장터에서 가전제품 상품권 등을 판다고 속여 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피해자 5092명으로부터 약 49억원에 달하는 금품을 가로챘다. 이 역시 피해자 대부분이 청년 주부 등 서민들이었다.

사기범죄 특성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의 간절함과 누군가를 홀리게 만드는 ‘무엇’이 예상못한 범죄피해로 이어지는 현실이다. 경찰과 도민사회가 사기범죄로 인한 서민 피해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경찰은 우선 코로나19 상황으로 피폐해진 서민생활에 들러붙을 가능성이 큰 사기범죄 예방·색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도민 입장에선 고수익 보장 등 상식을 넘는 사기 유혹에 단호하게 퇴짜를 놓을 수 있는 경각심을 늘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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