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단 가람 '종이비행기' 타고 전국 대회로

제주 극단 가람 '종이비행기' 타고 전국 대회로
대한민국연극제 예선 겸한 제26회 전국연극제 5개 극단 5일간 경연
'가람' 3년 연속 최우수로 본선행… 첫 참가 '오이' 연출상 등 3관왕
연기 앙상블 등 고질적 문제… 전문 연극 아카데미 등 개선 방안을
 
  • 입력 : 2021. 03.29(월) 18:10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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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극제 최우수상을 받은 극단 가람의 '종이비행기' 리허설 장면. 7월 개막하는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대표로 참가하는 작품이다. 사진=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 제공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티켓은 '종이비행기'(이상용 작, 연출)로 연기상, 신인 연기상에 이어 단체 최우수상을 차지한 극단 가람이 가져갔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예선을 겸한 제26회 제주연극제 공연 결과다.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 주관으로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동안 매일 저녁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이번 연극제에는 극단 파노가리, 퍼포먼스단 몸짓, 예술공간 오이, 가람, 세이레 등 5개 극단이 차례로 공연을 벌였다. 역대 최다 극단이 무대에 올랐고 모두 창작극으로 승부했다. 좌석 띄어앉기로 객석을 최대 130석까지만 개방한 탓도 있겠으나, 예술공간 오이 등은 그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참가팀이 종전보다 늘었던 만큼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시상식 현장도 모처럼 들썩였다.

 마지막 날 이뤄진 시상식에서는 격려와 함께 제주 연극계 발전을 위한 조언이 나왔다. 심사를 맡은 정두영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 노하룡 김천가족연극제 추진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적 거리두기가 고착화되어가는 '연극 위기의 시기'에 제주연극의 가능성을 봤다며 제주 연극인들을 북돋았지만 희곡의 완성도, 연기 앙상블 등 고질적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날 공개 심사평에서 극단별 미비점을 언급한 노하룡 심사위원은 "이번 출품된 모든 작품이 희곡의 완성도에서 허점이 노출되었다. 주제 의식으로 귀결되는 서브 텍스트가 과장되거나 생략되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또한 배우들 사이에 기량 차이가 느껴질 만큼 연기 하모니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고 밝혔다. 반면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과 다양한 공간적 연극 언어를 사용한 연출 기법이 돋보이는 장면은 이 대회가 낳은 큰 수확"이라고 호평했다.

 이와 관련 전문적인 연극 교육 기반이 취약한 제주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향후 도내 극단 대상 아카데미 등 연극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 개설을 고민할 때다. 극단끼리 경쟁을 넘어 '제주 연극 드림팀'으로 전국 무대에 도전하는 중장기 계획도 필요해 보인다.

심사 결과 대한민국연극제 제주 대표팀 자격을 갖는 단체상 최우수상은 극단 가람이 차지했다. 가람은 이번 수상으로 3년 연속 본선으로 향하게 됐다. 우수상은 '일곱 개의 단추'( 전혁준 작, 연출)를 공연한 예술공간 오이가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 연출상은 예술공간 오이의 전혁준씨에게 돌아갔다. 연기상은 당초 남, 여 1명씩 시상할 계획이었지만 수상자는 전원 여성 연기자였다. 출품작 대부분이 여성 주인공을 중심에 둔 작품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연기상은 '코마'(강종임 작, 연출)에 출연한 퍼포먼스단 몸짓의 홍진숙, 극단 가람의 고가영이 각각 선정됐다. 신인 연기상은 예술공간 오이의 김수민, 극단 가람의 양진영이 각각 뽑혔다. 스태프상은 '주천강 별곡'(정민자 작, 연출)의 극단 세이레가 받았다. 예술공간 오이는 이번 연극제에 처음 참가해 단숨에 연출상, 신인 연기상, 단체 우수상에 오르며 저력을 드러냈다.

 극단 가람은 7월 17~8월 8일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이 공동 개최하는 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제주 대표로 나선다. 연극제 공연 장면은 본선에 진출한 가람을 제외하고 추후 한국연극협회제주도지회 유튜브 채널로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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