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변 화단 나무들 말라죽은 채 '흉물' 방치

가로변 화단 나무들 말라죽은 채 '흉물' 방치
후박·치자나무 작은 힘에도 가지 끊겨
시민들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지적
  • 입력 : 2021. 04.25(일) 11:54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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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시 연신로내 보도블럭 화단에 심어진 나무들이 말라비틀어진 채 방치되고 있다.

 제주시 한일베라체 아파트 인근에서 부터 영평동 초입 부분의 도로(연신로)변 화단에 심어진 나무들이 수개월째 말라 죽은채 방치되고 있다.

 25일 제주시 연신로내 보도블럭에 마련된 화단에는 후박나무와 치자나무들이 말라 비틀어진 채 방치돼 있었다. 죽은지 꽤 오래돼 보이는 어린 나무들을 직접 만져보니 조그마한 힘에도 가지가 꺾어졌다. 또 화단 근처엔 죽은 나무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변색된 잎들이 많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화단이 이러한 상태로 몇달간 방치돼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부근을 지난 도로변의 가로수와는 크게 대조를 보여 관리부실은 물론 수종 선택이 잘못 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영평동 주민 A씨는 "나무들이 대부분 말라 비틀어져 있어 길을 다닐때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며 "경관을 위해 화단을 꾸며놓은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이렇게 방치돼 있다는 것은 행정이 너무 무관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도로변을 따라 운동을 다닌다는 B씨는 "싱그러움을 담아야 할 화단의 나무들이 죽어 있어 안타깝다. 죽은 나무들을 빨리 제거하고 새 나무를 심어 도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시는 눈을 녹일 때 사용되는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식물들을 고사하게 만든 원인으로 꼽았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초 대설 등으로 눈이 많이 내려 쌓이면서 눈을 빨리 녹이기 위해 제설제를 뿌렸고, 제설차량으로 쌓인 눈을 치웠다.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게 되면 보도블럭 양쪽에 눈이 쌓이게 되는데, 쌓인 눈이 녹으면서 제설제 성분이 나무 뿌리에 흡수돼 고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눈을 치운 이후 물을 이용해 제설제 성분을 씻어내고, 영양 주사도 주는 등의 대처를 했지만 일부 구간의 나무들은 고사됐다"며 "업체와 하자보수 협의를 통해 4월 말부터 5월초까지 새로운 나무를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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