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의 사전적 의미는 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섬기는 일이다. 하지만 요즘의 효도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일이다. 가장 큰 효도는 자식들이 오롯이 자신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다.
부모님이 열이면 열자식 하나같이 지극 정성으로 아낌없이 키웠듯이 우리 역시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걸 힘들다 여기지 않고 살아간다. 우리네 자식이 소중하듯이 우리를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도 똑같이 소중하다.
어려서부터 나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 그 덕분인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나 역시 아버지를 무척 존경하고 따랐다. 내성적이지만 밝고 온화한 성격을 지니신 아버지는 책을 항상 가까이 하셨고 틈틈이 좋은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을 사랑하셨다. 늦은 나이에 결국 문단에 등단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다.
아버지가 늘 든든하고 자랑스러웠지만, 나 역시 초등 세아이의 워킹맘으로서 쉴 틈 없이 살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챙겨드리고 섬기는 일은 소홀했다. 그러나 믿었던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 아버지의 뇌경색이란 큰 시련. 다행히 6개월 간 꾸준한 약 복용만으로 건강을 되찾았지만 늦은 후회와 죄송한 마음으로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지금 돌아봐도 너무나 아찔하고 죄송하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나는 효도의 달이라고 말하고 싶다. 평소에 일이 바쁘다고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을 찾아가 말동무 해드리고 마음을 나누는 게 자식된 도리가 아닐까 싶다. 마주 보면서 같이 웃을 수 있는 것이 약 한재 지어 드리는 것보다 낫고, 주사 한번 놔 드리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자주 찾아 뵙고 위로해 드리면 효도다. <조은아 서귀포시 대천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