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감자 밭에 드론 날다

[열린마당] 감자 밭에 드론 날다
  • 입력 : 2021. 05.10(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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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무인항공기)의 쓰임새는 전 산업을 망라하고 그 효용은 말할 수 없다. 무선전파 이용 조종 또는 자율항법장치로 비행하며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장착해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사에도 드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방제, 예찰, 병해충 진단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특히 농업인들은 방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농사를 짓는데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약제 방제인 탓이다.

며칠 전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제주시 4-H연합회 회원을 대상으로 '드론 이용 병해충 방제 교육'을 추진했다. 실제 감자 재배포장에서 농업용 드론에 16ℓ 약제통을 탑재하고 방제를 실시했다. 인력 방제 시 2명, 1시간이 소요될 작업이 조종사 1명이 15분 남짓한 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물론 농업인이 농약에 직접 노출되는 위험도 없었다. 회원들의 만족도는 굉장했다.

최근 농촌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하다. 그중 농약 살포는 특히나 기피해서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렵다. 이런 시점에서 드론 활용 농작물 병해충 방제는 급속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드론 사용이 확대되는 만큼 효율적인 방제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우선 농업인은 자격 취득이 필요하고 항공방제 매뉴얼을 준수해야 한다. 기류가 안정된 시간대에 지상 1.5m 높이에서 풍속 3m/s 이하 일 때 살포해야 한다. 인접 농지 비산으로 인한 비의도적인 오염 문제도 주의해야 한다. 운영 중 사고 발생 시 재산 피해가 크므로 보험 가입도 추천한다.

또한 무인항공기용 약제가 현저히 부족한 것도 문제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등록 약제 확대와 과도한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드론 활용이 정착된다면 농업의 성장 동력으로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오상석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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