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제주도 고용동향.
코로나19 충격으로 올 1월 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제주지역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기 때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취업자 증감폭이 컸던데다, 고용지표 호전은 지난해 감염병 발생 초기 시장이 잔뜩 위축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4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도내 취업자는 38만9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2%(1만9000명) 증가했다. 올 1월 36만5000명까지 감소했던 취업자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하며 4월에는 2020년 11월(39만1000명)과 2019년 12월(39만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40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7%(2만5000명)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률은 68.7%로 전년동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1.7%(2만1000명) 줄면서 역대 최고 감소폭을 보이는 등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처럼 취업자와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속에서 실업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4월 실업자는 1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61.2%(6000명) 증가하며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던 올해 1월(2만명) 다음으로 많았다. 실업률은 3.9%로 전년동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 관계자는 "4월에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지방공무원과 도 공공기관 통합채용, 공무직 원서접수가 이뤄지면서 응시자들이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이 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1%(7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가격 폭락과 인력난을 겪은 겸업농을 중심으로 마늘과 양파 재배를 줄인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3000명으로 9.6%(1000명) 늘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는 30만8000명으로 9.1%(2만6000명) 증가했는데, 건설업 취업자가 3만9000명으로 26.4%(8000명) 증가하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1.6%(1만명) 증가한 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종사자지위별로는 비임금금로자가 14만2000명, 임금근로자가 2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1.7%(2000명), 7.3%(1만7000명) 늘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1만5000명으로 0.9%(1000명) 줄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14.9%(4000명) 증가한 2만7000명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들 가운데 가족의 노동력에 기대 장사하는 이들이 적잖음을 나타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9.9%(1만5000명) 증가한 1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임시근로자는 5만명으로 4.6%(2000명) 줄었고, 일용근로자는 2만9000명으로 16.7%(4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