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하는 바다지킴이… 지원은 '미미'

'열일'하는 바다지킴이… 지원은 '미미'
21일 애월읍 바다지킴이들 해양쓰레기 수거 분주
사명감 하나로 일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 '한정적'
노동강도 높아도 생활형 임금… "지원방안 마련을"
  • 입력 : 2021. 05.21(금) 16:20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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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에서 바다지킴이들이 바위 사이에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분주하게 치우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청정제주바다지킴이들이 헌신적으로 해양쓰레기들을 처리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해안에는 바다지킴이들이 해양쓰레기들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바다 인근에는 페트병, 밧줄, 폐어구, 그물을 비롯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이들은 바위 사이사이에 끼어있는 쓰레기들을 손으로 직접 꺼내 하나하나 분리수거 후 마대에 담았다. 또 폐그물들이 바위 사이에 박혀 사람 힘으로 어찌하지 못할 땐 가위로 직접 잘라가며 수거했다.

 이렇듯 해안가에 쌓인 많은 쓰레기들로 인해 한 구역을 치우는데도 족히 수 시간이 걸렸다. 장화를 신은 이들은 돌을 밟으며 지나다니는데, 미끄러워 넘어지는 모습도 간간히 목격됐다.

 뿐만 아니라 해안가에서 수거한 쓰레기 마대를 도로 위쪽으로 직접 들어올렸다. 해안가와 인접한 도로의 경사가 매우 높아 자칫하면 넘어질 것 같았지만 이들은 능숙하게 도로 위로 올렸다. 도로 위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다시 내려와 작업을 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애월읍에서 2년째 바다지킴이를 하고 있는 신화숙(58)씨는 사명감 하나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다의 해양쓰레기를 치우며 내 집을 치우는 것 같다는 보람을 느껴서다. 그는 바닷가 인근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본인이 직접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다지킴이에 지원했다.

 신씨는 "일의 강도가 세 일을 끝내고 집에 오면 온몸이 멍투성이지만 괜찮다"며 "바다를 깨끗하게 치워놓으면 관광객들이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바다지킴이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행정에서도 관광객·도민들에게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홍보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애월읍사무소에 따르면 현재 애월읍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다지킴이는 총 11명이다. 이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 동안 두팀으로 나눠 해양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애월읍의 해안 길이는 16.5㎞로 11명이서 해안선을 전부 관리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또 바다지킴이들이 구역을 이동할 때 관용차가 아닌 자차로 움직이고 있어 바다지킴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인희 애월읍사무소 소득지원팀장은 "11명이서 애월읍 해안선을 전부 책임지고 있어 이들의 노동 강도는 매우 높다"며 "제주 생활형 임금에 의거해 임금을 받고 있어 다른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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