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능·협재 해수욕장 화장실 쓰레기장 '방불'

금능·협재 해수욕장 화장실 쓰레기장 '방불'
일부 관광객 화장실에 비양심 쓰레기 투척
술·음료수 병 나뒹굴고 생활쓰레기 만연
인근 주민·관광객들 불쾌감 등 불편 호소
  • 입력 : 2021. 05.23(일) 14:22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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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주차장 화장실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은 해변 중 하나로 알려진 협재·금능 해수욕장 화장실이 많은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밤 협재해수욕장에는 늦은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모여든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거나 해변을 거닐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쓰레기를 화장실에 마구잡이로 버리면서 다른 방문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22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쓰레기가 무단 투기돼 있다.

 화장실에 들어서니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부터 음주를 하고 버려진 술병, 음료수 페트병, 컵라면, 휴지 등 생활쓰레기들이 버젓이 나뒹굴고 있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들도 드문드문 목격됐다. 10여분 정도에 현장을 지켜본 결과 관광객들이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투를 아무렇게너 버리고 가기도 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조모(32)씨는 "제주의 자연과 너무 대조적이다. 화장실에 들르니 쓰레기들로 너무 더러워 기분이 안좋다"며 "한 사람이 버렸다고 무차별적으로 버리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적어도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지 않느냐"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22일 제주시 금능해수욕장 화장실 칸마다 쓰레기가 무단 투기돼 있다.

 금능해수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화장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북이 쌓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이 탁자에 꽉 차 있었다. 화장실 변기칸에는 무단투기된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울러 치킨 뼈, 과자 봉지, 음료수 캔 등이 담긴 비닐봉투들이 화장실 구석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이를 본 주민 강모(67)씨는 "여름이 되면 관광객들이 줄 이어 오는데 매해 쓰레기를 화장실에 버리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다"며 "화장실은 쓰레기장이 아니다. 몰지각한 관광객 때문에 정말로 화가 난다"고 성토했다.

 이어 "하룻밤만 지나고 나면 또 수북히 쌓여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야간 이용객이 많은데 행정에서 야간에 쓰레기를 치워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창종 한림읍 부읍장은 "근무시간을 조정해 야간에도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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