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식, 권위적, 소통의 리더십 부족, 불통.' 제주도교육청 집행부와 이석문 교육감을 향한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쓴소리다.
지난달 31일 제주도교육청이 편성한 올해 제1회 추경안 심사과정에서 교육청의 '불통 행정'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이번엔 도내 유치원 및 초·중·고·특수학교 학생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원하겠다는 '제2차 교육희망지원금'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유아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형평성 문제에 대해 제주도정과 사전 충분한 소통,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사전 실무협의를 뒷전으로 미룬 교육청 집행부에게 자연스레 도정, 도집행부에 대한 소통, 배려가 부족했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이미 지난해 1차 교육희망지원금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각지대 문제로, 고교무상교육 분담금 문제 등으로 번번이 갈등을 빚어온 터라 또다시 거론된 제주도정과의 '소통 부재'는 교육청에겐 뼈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협치를 외면한 교육청을 향해 '독불장군식 행정'이라는 일침도 가해졌다. 각종 현안에서 불거지는 도정과의 '불통' 문제만이 아니라 교육주체와의 불협화음이 교육감의 소통의 리더십 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그동안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 등에서 이 교육감에 대한 평가를 논할 때 일각에선 '불통 이미지'라는 부정적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이미지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언제까지 소통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오를 순 없지 않나.
'불통 이미지'를 벗는 것은 분명 화급한 과제다. 사실상 중단된 교육정책협의회의 정상 가동을 포함해 도정과의 협치 회복도 시급하다. <오은지 교육문화체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