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여행객 확진 속출' 제주 휴가철 확산 현실로

[종합] '여행객 확진 속출' 제주 휴가철 확산 현실로
누적 확진자 수 1700명 넘어 이달에만 435명 감염
게스트하우스 이어 가족 여행 등 관광객 전파 양상
  • 입력 : 2021. 07.29(목) 17:35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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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관광객. 연합뉴스

제주 찾은 관광객. 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제주 여행객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휴가철 코로나19 확산이 현실이 된 가운데 제주도는 방역 강화와 경제 충격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8일 도내에서 2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29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수는 1701명으로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43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13명 중 5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서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다. 나머지 7명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스스로 진단검사를 받은 경우로 감염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다.

제주에서는 이틀 연속 새로운 집단감염이 나타났다. 두 집단은 제주에 온 여행객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특징이 있다.

역학 조사를 통해 지난 28일 확진자 중 1명이 '제주시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으로 분류됐다. 제주에 여행을 온 경기도 평택시 확진자와 오산시 확진자가 지난 16일과 17일 제주시 구좌읍 A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뒤 이 숙박업소에서만 지난 28일까지 다른 투숙객과 종사자 등 총 11명 감염됐다. 도 방역당국은 공용 공간을 함께 이용하는 과정에서 접촉이 이뤄져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제주시 애월읍과 조천읍 게스트하우스 등 2곳에서도 확진이 잇따랐다. 애월읍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광주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다른 투숙객이 숙박업소를 조천읍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체류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감염이 이뤄지는 N차 전파가 나타났다.

현재까지 3곳 게스트하우스를 연결고리로 한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이 가운데 17명이 타 지역에 거주자다.

최근 공개된 부산시 가족단위 관광객 연쇄 감염도 새로운 집단감염으로 묶였다. 이들 집단 감염 명은 '제주 입도 관광객 가족여행'으로 정해졌다.

역학 조사 결과 각각 3가구로 구성된 부산시 가족 여행객 11명이 지난 17일 함께 제주에 온 뒤 지금까지 9명이 확진됐다. 이들 가족 여행객을 가구 별로 분류하면 4명, 4명, 3명씩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 여행객이 서로 다른 숙박업소에 투숙한 뒤 가구별로 흩어져 여행을 하다가 특정 시기에 같은 장소에 함께 모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들이 서로 알고 지낸 사이로 보고 5인 이상 집합 금지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날 도 방역당국은 게스트하우스 발 감염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제 충격을 고려해 집합 금지 명령에 당장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현재 도내에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농어촌민박이 4500곳이 넘고, 대다수 8월까지 예약을 다 접수한 상태"라며 "다시 게스트하우스 발 확산 기미가 보인다면 집합 금지 등의 행정 명령을 발동할 테지만 (지금 하기에는) 생계형 도민들이 굉장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단장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70곳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감염 우려가 높아) 집중 점검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지막 4단계가 되면 도민 모두가 고통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 지표와 병상 수 등을 고려해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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