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복권기금사업에 참여해 전국 최초로 교통약자 배려 전기차 충전기 구축사업을 진행한 지 벌써 4년째이지만 교통약자가 아닌 경우에 사용해도 되는지 아직도 문의가 온다.
교통약자 배려 전기차 충전기는 휠체어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충전기로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다만 교통약자가 충전하러 오는 경우에는 충전 편의를 위해 양보해 주시기를 안내하고 있다.
일반 충전기에 비해 교통약자 배려 충전기는 충전기 화면과 커넥터 함의 높이를 낮추고 커넥터 이동 시 힘이 덜 들도록 자동 장치를 가미했다. 충전 구역은 장애인 주차구역만큼 확보하고 이동에 방해되는 불필요한 연석 등을 제거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간혹, 복권기금으로 구축하는 교통약자 배려 충전기를 왜 교통약자 전용 충전기로 제한하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도 있지만, 나와 다른 사람과의 경계를 정하고 사업의 수혜자를 구분 짓는 것보다는 함께 이용하되 서로 배려하며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사회적 가치를 더욱 증진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제주도는 도내 공공기관 및 사회복지시설 등 총 139개소에 172기 교통약자 배려 충전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추가로 60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도내 개방형 급속충전기 1313기 중 13%가 교통약자 배려 충전기임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이 비율이 조금씩 더 확대돼 누구라도 도내 어디에서든 편리한 전기차 충전을 경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계현 제주특별자치도 저탄소정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