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 제76주년 광복절 맞는 김률근 광복회 제주도지부 회장

[한라人터뷰] 제76주년 광복절 맞는 김률근 광복회 제주도지부 회장
"우리 역사 제대로 모르면 미래도 없어"
  • 입력 : 2021. 08.13(금)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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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률근 광복회 제주도지부 회장. 이상국기자

을미사변 이후 전국서 의병들 출병 일본과 싸워
1945년 광복까지 50여년 간 국내외서 지속 항거
"역사 제대로 가르쳐야 광복의 의미 지킬 수 있어"

우리나라 역사의 암흑기라고 불리는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긴 설움으로 가득한 시기다. 하지만 아스팔트에서도 민들레가 자라듯 전 재산을 팔고, 온 몸을 바쳐 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독립운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보훈행사들이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올해는 간단한 행사도 어려운 실정이다.

점점 시간이 지나며 광복절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 광복 76주년을 맞아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새기기 위해 김률근 광복회 제주도지부 회장을 만났다.

▶76년의 시간이 지나며 광복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우리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분야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삼일절을 삼점일로 알고, 쉬는 날로만 알고 있다던지, 광복절에 태극기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보면 안타깝다.

한민족은 굉장히 뛰어나다. 수천년 동안 침략 외세에 맞섰고, 6·25 전쟁이 끝난 후 잿더미가 된 나라를 재건했다. 나라를 위해 팔을 겉어붙였기에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이 되지 않았나. 독립운동은 이 중 단연 으뜸이다.

일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독립이 외부 세력에 의해 '공짜'로 얻어진 것이라 하는데, 틀렸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미사변) 이후 전국적으로 일본에 대항하고자 의병들이 일어섰다. 이들은 1945년 광복이 될 때까지 50여년간 꿋꿋히 저항했다. 또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미국, 러시아 등으로 나가 독립운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처절하게 피를 흘리며 내 안위보다 나라를 우선시했다.

▶독립유공자 복지 혜택 개선점은=보훈청은 독립 기여도에 따라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3등급으로 구분해 혜택을 주고 있어 많고 적음을 논하긴 어렵다. 하지만 독립운동가들이 재산을 모두 팔아 운동을 지원했기 때문에 독립 이후 매우 가난하게 살았다. 자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돈이 필요했지만 궁핍해 자식들도 공부를 하지 못했다. 가난의 되물림이 이어져 지금까지도 어렵게 살고 있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상위 유족에게만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2명의 자식 중 한명에게만 지급되는 식이다. 차라리 보훈혜택을 후손 인원대로 나눠 제공했으면 한다.

▶앞으로 계획은=제주도내 독립활동가 및 제주출신 운동가의 모든 이야기를 담아 책을 내고 싶다.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에게 독립운동의 의미를 전해주고 싶다.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청년들도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고, 아픈 역사를 꼭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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