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주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장사 접어야 하나"

[르포] 제주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장사 접어야 하나"
18일 오후 8시 제주시청 대학로·누웨마루거리 한산
술집·식당 손님 없어 '썰렁'… 노래주점등도 불 꺼져
  • 입력 : 2021. 08.19(목) 01:37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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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8일 오후 8시30분.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가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상국기자

오후 10시 되자 손님들 내보내고 가게 정리하기도
상인들 "2명만 올 수 있어 걱정… 장사 접을까 고민"
일부 관광객·도민 마스크 실종… 3인 이상 위반도


"3단계도 지치는데 이젠 4단계네요. 장사를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8일 오후 8시30분. 도내 최대 번화가인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8일 제주시청 대학로 일대 식당에 손님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사진=이상국기자

 일부 가게는 일찍 문을 닫았고, 술집과 식당엔 사람이 없어 썰렁했다. 손님들이 있어도 1~2 테이블이 고작이었다.

 거리에는 배달 오토바이들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었다. 노래방과 노래주점 등은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18일 제주시청 대학로 내 노래주점이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인근 PC방은 평소에는 게임을 하던 이들로 북적였을 테지만 손님이 아예 없었다.

18일 제주시청 대학로 내 피시방에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사진=강민성기자

 상인들은 강화된 거리두기로 인해 손님이 줄어들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모(44)씨는 "3단계 때도 손님이 대폭 줄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었다"며 "이젠 오후 6시 이후엔 2명만 모일 수 있어 그나마 오던 손님들도 안올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18일 제주시청 앞 유흥업소들의 간판불이 모두 꺼져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이날 오후 9시 제주시청 앞 유흥업소가 밀집해있는 곳엔 간판불이 모두 꺼져 음산한 분위기였다. 집합금지 조치로 문을 열지 못하기 때문이다.

 업주 A씨는 "장사를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가게를 유지하는 것도 벅차다"며 "집합금지로 피해를 입는 상인들은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18일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에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오후 10시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도 대학로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장사를 마친 후 정리하고 있었고, 손님들에게 영업 시간이 끝났다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거리에 나온 사람들은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거나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18일 오후 10시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내 가게에서 장사를 마치고 청소하고 있다. 사진=강민성기자

 누웨마루 거리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39)씨는 "오후 10시까지밖에 영업을 못하고, 인원도 2명으로 제한돼 답답하다. 오늘 하루 매출도 어제 대비 반토막 수준"이라며 "다음달에 1년치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가게에선 3인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있어 방역수칙을 위반하기도 했다. 또 거리를 다니는 도민·관광객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하기도 해 방역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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