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월척만 바라보다.." 제주 낚시객 안전불감증 '여전'

[현장] "월척만 바라보다.." 제주 낚시객 안전불감증 '여전'
제주 해안가서 월척 노리는 낚시객들 多
갯바위·테트라포드 위험한 장소로 이동
안전장비 없이 갯바위 진입 등 '위험천만'
6일 낚시 하던 60대 물에 빠져 숨지기도
  • 입력 : 2021. 10.07(목) 17:03
  • 강민성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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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한 낚시객 무리가 테트라포드 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이상국기자

제주지역에서 해마다 낚시객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월척을 위해 갯바위나 테트라포드 등 위험한 곳에 낚시객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제주시 도두동, 이호동, 용담포구 등 해안가에는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각종 낚시용품을 들고 갯바위나 테트라포드에 자리를 잡은 채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객들은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미끄러운 갯바위 사이를 거침없이 이동하는가 하면 아랑곳하지 않고 갯바위 깊숙이 들어가거나, 테트라포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야간의 경우 시야가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뎌 크게 다치거나 실족할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명동의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물때와 기상상황을 사전에 파악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낚시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안전불감증이 사고 발생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7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낚시객 연안사고는 ▷2018년 32건 ▷2019년 27건 ▷지난해 21건, ▷올해 8월까지 9건 등 사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인명피해는 ▷2018년 사망 1명 ▷2019년 사망 7명·실종 1명 ▷지난해 사망 2명·실종 1명 ▷올해 8월까지 사망 2명 등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6일 서귀포시 외돌개 앞바다에서 새벽 낚시를 즐기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해경이 구조에 나섰지만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8월 29일에는 제주시 도두1동 도두항 방파제에서 70대 낚시객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낚시 전 기상정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안전장비도 착용해야 한다"며 "제주 바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초보낚시객이나 관광객들은 사고 위험성이 높은 만큼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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