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제주와미래연구원·KCTV제주·TBN제주 공동
제주도민 10명 중 9명 꼴로 도내 지하수가 심각한 고갈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주도 물 정책에 대해선 대부분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단법인 제주와미래연구원은 28일 이러한 내용의 '제주 물 도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물은 제주의 미래다'를 주제로 제주와미래연구원과 한라일보, KCTV제주방송, TBN제주교통방송의 특별기획 토론을 앞두고 향후 제주물 정책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이 제주지역 지하수 고갈 위기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심각'(56.6%), '다소 심각'(36.6%) 등 '심각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91.2%로 가장 많았고,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상수도 관정 노후화로 공급 식수의 절반 가량이 중간에 새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다수 도민들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상수도 관정 노후화에 따른 누수율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심각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98.1%를 차지한 반면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0.5%에 불과했다.
축산 폐수와 염분 침투 등으로 지하수가 오염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97.1%가 '심각하다'고 했으며 '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0.5%에 머물렀다.
이밖에 도민 1인당 물 사용량이 증가하는 문제와 빗물 등 대체 수자원 활용률이 떨어지는 실태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대다수인 86%와 86.5%가 각각 '심각하다'고 답했다.
제주도 물정책은 도민들 사이에서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물 정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잘 못한다'는 응답이 63.4%로 '잘한다'는 응답 3.8%보다 20배 가량 높았다.
아울러 제주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선행해야 할 과제로 지하수의 체계적 관리(75.9%)가 1순위에, 상수도 노후관 교체(49%)는 2순위로 꼽혔다. 이어 지하수 오염원 방지 37.3% ▷빗물활용 극대화 23.5% ▷지하수 함양량 증대 4.8% ▷1인 당 물 사용량 제한 1.4% 등 의 순이었다.
또 대다수인 응답자의 95.3%가 '제주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62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