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 제주 주택·토지 매입 꺾일줄 모르네

외지인 제주 주택·토지 매입 꺾일줄 모르네
올해 주택·토지 매매거래량의 각각 29.0%, 34.6% 차지
제주살이 꿈꾸거나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풍선효과 영향
  • 입력 : 2021. 11.01(월) 16:08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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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시가지 전경. 한라일보DB

제주지역의 주택과 토지를 사들이는 외지인이 올해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택가격은 올들어 비정상적이다 싶을만큼 오를대로 오르고 있지만 제주 이주를 계획중인 이들이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비규제지역인 제주로 투기성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제주 부동산을 매입하는 수요는 서울 집값이 폭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나 인천 등으로 이동하는 수요와는 달리 여유층에서 투자 목적으로 도내 주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이면서 주변 시세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제주에서 주택매매거래된 8513호 중 제주 외 거주자인 외지인의 구입 비중은 29.0%(2469호)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기간의 외지인 구입비중인 27.0%(6495호 중 1751호)보다 상승한 수치다.

 외지인의 도내 주택 매입 비중은 2010년 16.0%(주택매매거래 8546호 중 1370호)에서 제주로 이주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초기인 2012년 21.3%(9166호 중 1950호)로 처음 20%를 넘어섰다. 그 후 해마다 비중이 확대돼 ▷2014년 20.7%(1만2306호 중 2544호) ▷2015년 24.1%(1만3257호 중 3200호) ▷2016년 23.1%(1만2392호 중 2867호)에서 2017년 28.7%(9261호 중 2654호)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2018년 24.9%(9423호 중 2344호) ▷2019년 22.8%(7993호 중 1824호) ▷2020년 25.9%(1만409호 중 2693호)로 해마다 소폭의 증감세를 보이긴 하지만 외지인의 제주주택 매입은 꾸준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외지인들은 제주 토지도 꾸준히 매입중이다. 올 1~8월 토지매매거래 2만758필지 중 34.6%(7175필지)는 거주지가 제주가 아닌 이들이 사들인 토지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입자 거주지별 토지매매거래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9년에는 매입자 중 외지인 비중이 37.0%(2만3245필지 중 8595필지), 2020년에는 35.0%(2만4726필지 중 8652필지)였다. 도내 토지 3필지 중 1필지꼴로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년 전 제주 이주 바람이 한창일 때보다는 못하지만 제주살이를 꿈꾸는 이들이 여전하고 전국적으로 정부 규제가 강력하다 보니 투자처로 제주에 관심을 갖는 이들까지, 여유층을 중심으로 제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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