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얼마 전에 읽은 강경수 작가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라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싶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하는 가벼운 농담이나 거짓말에 대한 에피소드가 담긴 책이라 생각했는데, 가난과 기아로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지하 갱도에서 일하는 아이, 하루 14시간씩 카펫을 짜야하는 아이, 말라리아에 걸려 치료를 못 받고 있는 아이,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 등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곳곳에서는 거짓말 같은 현실이 믿기 힘든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었다.
이런 친구들의 버거운 삶이 충격적이었던 우리나라에 사는 주인공 솔이의 "거짓말이지?"라는 물음에 "아니, 거짓말 같은 진짜 우리의 이야기란다"라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대답한다. 작가는 이 책에 다른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작은 변화로부터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지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삶이 무거운 아이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데 머무르기보다는, 우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시선과 온기로 마음을 전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
무엇보다 많은 아이들이 삶이 힘겹지 않기를 너무 지치를 않기를 일상 속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아이답게 밝게 웃고 삶에 희망을 품고 살아가길 바라본다.
<허재연 서귀포시 여성가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