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도내 2030세대 여성들의 돌봄 스트레스와 고용 불안이 늘어나는 등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코로나 시대 제주 청년여성의 정신건강 실태와 대응전략'(연구책임자 정여진 선임연구위원) 보고서를 10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도내 20~30대 여성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도내 2030세대 여성 506명을 대상으로 올해 7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도내 청년 여성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 여성들의 신체 운동량은 37.2% 감소한 반면 음주 횟수(18.0%)와 인터넷/스마트폰 사용량(66.4%)은 증가했다.
특히 자녀가 있는 청년여성들의 돌봄 스트레스 지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돌봄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전체 응답자의 78.8%를 차지했다.
스트레스 해소법의 경우 '수면, TV 시청, PC나 스마트폰 이용', '친구나 지인들과의 대화나 만남' , '그냥 참는다' 등 단순 오락 또는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 불안감 수준이 높은 위험군이 전체의 5.4%, 우울 위험군이 전체의 9.3%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중 전문대 졸업, 주부, 임시·일용직, 고용주·자영업자, 이혼·사별·별거 집단에서 위험군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변화를 겪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36.6%로 나타났다. 고용주나 자영업, 프리랜서와 같은 비임금 근로자 집단에서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38.7%로 나타났다. 구직 과정에서도 아르바이트·단기일자리 등의 소득기회가 감소하거나 채용 일정이 연기·취소되는 등의 애로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기관에 대한 인지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정신건강 서비스 기관 인지율은 39.5%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이용경험과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여진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개선 ▷마음건강주치의 서비스 및 마인드링크 사업 확대 ▷신체활동을 통한 마음건강 회복 지원 ▷청년공간과 마음건강 서비스 연계 ▷청년여성 멘토링 프로젝트 ▷마음건강 정책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운영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