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인재.기업을 말하다] (2)제주더큰내일센터-주식회사 제우스

[탐나는인재.기업을 말하다] (2)제주더큰내일센터-주식회사 제우스
'탈 제주''공시족' 넘어… 청년, 제주사회와 가치 맞대다
  • 입력 : 2021. 12.22(수) 00:00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주식회사 제우스 전경.

제주더큰내일센터, 청년 취업 - 기업 성장 '선순환' 창출
(주)제우스 "센터는 제주 로컬리티 양성소… 인재 2명 채용"

'탈 제주'와 '공시'(공무원 시험).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취업 시장에 뛰어든 제주지역 청년 취준생들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다.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제주를 떠나거나 공무원 시험 준비로 수렴하는 것이다. 그만큼 도내 기업들의 인재 고용도 매해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러한 경향은 매해 반복된다.

제주더큰내일센터 출범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취업 준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 경력을 쌓을 만한 직장이 없다"는 청년의 고민과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기업의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통합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2019년 출범한 제주더큰내일센터는 도내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제주의 성장을 이끌어 갈 기업을 지원해 궁극적으로 '제주의 더 나은 내일'을 일궈내는 플랫폼을 비전으로 삼는다.

센터에 입소한 '탐나는 인재' 청년들은 2년에 걸쳐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6개월 교육 과정, 6개월 프로젝트형 인턴쉽 과정, 12개월 기업 실무 과정이다.

본보는 이중 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탐나는 인재'를 고용한 '탐나는 기업'이 인재 양성과 기업 성장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해낸 사례를 소개한다. 주인공은 (주)제우스, 그리고 탐나는인재 1기 출신 이하림 씨다.

김한상 (주)제우스 대표가 사회적 가치 실현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있는 모습.

▶‘탐나는 기업’ 주식회사 제우스(대표 김한상)=김한상 대표가 이끌고 있는 (주)제우스는 농민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도내 농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며 성장한 제주의 향토기업이다.

2014년 복합건조기술을 개발해 도내 잉여 농산물 자원을 활용한 '별애별참' 등을 런칭했으며 고령화된 농민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스마트팜' 개발,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유통할 수 있는 유통 구조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제우스는 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훈련 기간을 마친 탐나는 인재 2명을 채용했다. 그들은 각각 홍보와 마케팅 부서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용 창출에 있지만, 한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고 그 인재가 실무에서 성과를 낼 수 있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것은 모든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고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고민을 이어가던 중 제주도가 더큰내일센터를 설립했고, 맞춤 교육을 받아 기업에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 뒤 기업에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기업에서 투자해야 했던 시간과 비용을 미리 센터에서 교육을 통해 해결을 해 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제주지역 청년들이 '탈제주'를 택하는 이유도 명확히 진단하고 있었다.

그는 "청년 인재들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는 도내에 본인이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이 없거나,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라며 "본인의 적성과 재능을 찾지 못하고, 도내 중소기업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이 청년 인재를 도외로 유출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더큰내일센터는 '제주 로컬리티 양성소'라며 "센터 참여자가 발굴한 아이템에 제주만의 색을 씌워 로컬리티를 강조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제주에 기반을 둔 기업들에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또 "센터 참여자들은 도내 기업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팀 프로젝트로 연계해 솔루션을 찾고, 실제로 그 솔루션을 기업에게 제안한다"며 "한 기업에 소속돼 한 분야의 업무만 수행할 경우 창의적인 생각보다는 눈앞에 있는 업무에 집중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템을 발굴할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더큰내일센터는 기업 외부에서 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을 도출해보는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센터 출신 인재들이 기업에 입사했을 때 문제 해결의 시야가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이하림 씨와 김한상 대표

▶'탐나는 인재' 1기 수료생 이하림씨="가장 힘들었던 순간, 더큰내일센터 입소는 제 인생의 '변곡점'이었죠."

이하림 씨는 오랜 기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거듭되는 탈락 소식, 내년 시험까지 1년 동안을 인고의 시간으로 보내야 한다는 현실은 이씨의 자존감을 무너지게 만들었고 무력감도 찾아왔다. 이씨는 당시를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아버지로부터 센터 1기 참가 제의를 받았고, 1기 수료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PM", "STP", "4P전략", "디자인씽킹"… 국어·역사·영어·행정학 등 암기과목을 공부했던 이씨가 보기엔 생소한 단어들이었다. 이씨는 "모르는 말과 모르는 플랫폼 투성이었다"며 "하지만 이제까지와 다르게 좌절하지 않고 모르는 단어와 내용을 공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해결하기 시작했다"면서 "거기서 저의 '첫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센터의 교육 과정 중 인턴십까지 거쳐 현재 몸담고 있는 (주)제우스를 만났다.

처음 (주)제우스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은 이씨는 "정규직 직원이 아닌 센터 소속으로 기업으로 '출석'을 하는 경험이 다소 생소했지만, 센터에서 진행한 훈련 과정을 통해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왔기 때문에 원활하게 조직에 스며들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시간이 흘러 이씨는 (주)제우스에 정규직 사원으로 취직해 현재 건조과일 브랜드(별애별참), 곡류가공브랜드(그래놀리언)의 마케팅 및 영업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씨는 "기업에서 많은 분야를 접하고 경험을 쌓으며 이 일을 '내 것'으로 만들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성장 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에 함께하는 일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 경험과 2년 간의 센터 수료 과정을 경험한 만큼, 취업 준비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이씨는 "많은 제주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을 삶의 목표로 잡고 있지만, 제주의 가치와 내 삶의 가치가 맞닿아 있는 지점을 내 목표로 삼는다면 공무원 시험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주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더큰내일센터와 함께 보다 다양한 내 삶의 목표를 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75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