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작업. 한라일보DB
제주지역 택배노동자 대다수가 위탁계약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 데다, 하루 평균 많게는 12시간 이상 근무하며 짬짬이 휴식을 취하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지역 택배 근로자 근로 실태 조사 및 근로 환경개선연구'보고서를 23일 공개했다.
연구는 제주도 비정규직근로자지원센터에 의뢰했다. 설문조사는 도내 택배노동자 217명을 대상으로 지난 5~8월 12주 간 진행됐다.
연구 결과 도내 택배회사 217명의 택배 근로자 중 87.1%인 189명이 택배회사와 직접 근로계약이 아닌 위탁계약 형태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근로일수는 주 6일이 58.1%로 가장 많았으며 주 5일 41.0% 등 평균 5.6일로 나타났다. 평균 출근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며 퇴근시간은 평균 오후 6시 45분이었다.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0시간 42분으로 조사됐다.
물량이 많은 날의 경우 하루 평균 시간은 12시간 4분으로, 평소보다 1시간 22분 이상을 더 근무하고 있었다.
위탁 계약이 많다 보니 대다수의 택배 근로자가 정해진 휴식시간 없이 소위 '짬짬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루 중 평균 휴식시간은 34분 가량에 불과했다.
고객으로부터 인간적인 모욕을 당한 경우도 전체의 61.3%에 달했다. 신체적 폭행을 당한 경우도 전체 조사자의 2.3%(5명)를 나타냈다.
택배 기사의 월평균 소득은 평소 기준 평균 476만원이며, 성수기 기준 평균 567만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택배기사의 경우 대부분 위탁계약으로 택배 차량 비용 및 유류비, 기타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매출에서 월평균 비용을 제외한 순소득 비용을 분석하기 위해 월평균 지출 세부 항목 비용을 확인한 결과, 월평균 비용 평균은 79.7만원으로 조사됐다.
그중 가장 많은 비용 부담 항목은 유류비로 월평균 30.2만원(37.9%)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차량 관련 비용 25.2만원(31.5%), 대리점 관리수수료 11.3만원 등이 지출됐다.
이에 평소 기준 월평균 소득에서 비용을 제외한 순소득은 평균 407.4만원, 성수기 기준 498만원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