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품귀 현상… 제2의 마스크 대란?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품귀 현상… 제2의 마스크 대란?
14일 제주시 약국·편의점 대부분 품절 행렬
약국 "공급 물량 기다리는 중… 수량은 미정"
선별진료소 등 공공부문 공급은 원활한 상황
방역당국 "민간 부문 공급 확대 중앙에 건의"
  • 입력 : 2022. 02.14(월) 15:42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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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하는 시민에게 약사가 검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한라일보DB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있나요?"

"품절입니다. 오후에 공급된다고 연락은 받았는데 시간은 모르겠네요."

14일 오전 제주시의 한 약국에서 자가검사 키트를 찾는 시민과 품절을 안내하는 약사의 대화이다.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 체계가 고위험군 중심, 신속항원검사 이후 양성자에 한 해 PCR검사 등 선별적으로 전환됨에 따라 자가검사 키트를 찾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증한 자가검사 키트 수요에 공급이 부족해 품귀 현상을 빚자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대란'을 떠올리며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날 제주시 내 약국과 편의점 등 10여곳을 확인한 결과 1곳의 약국에서만 자가검사 키트를 구매할 수 있었다. 총 5회 분의 검사 키트로 가격은 3만5000원이었다.

대부분의 약국은 "검사 키트가 모두 판매돼 오후에 들어올 물량을 기다리고 있다"며 "도매상으로부터 공급해 준다는 연락은 받았지만 정확한 수량과 시간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4일 제주시의 한 약국 판매대에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가 품절돼 덩그러니 비어 있다. 김도영기자



A약국 관계자는 "자가검사 키트를 찾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이어지고, 약국을 찾았다 헛걸음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이번 주부터는 매일 공급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B약국 관계자는 "기존의 검사키트가 20개씩 대용량 포장돼 있었다. 뉴스를 보니 약국에서 자체적으로 소분해 판매도 가능하다던데 걱정이 앞선다"며 "아무리 조심한다 하더라도 소분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C편의점 관계자는 "아직 자가검사 키트가 입고된 적은 없지만 들어올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했으며, D편의점은 "지금은 품절이고 16일에 5개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급증한 수요에 원활한 공급이 따라오기까지 민간부문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공공부문에 대한 검사 키트는 원활히 공급되고 있다.

제주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제주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하루 평균 3300~3500건 정도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충분한 검사 키트가 공급되고 있다"며 "호흡기 전담 동네 병·의원에서도 아직까지 진단 키트 부족과 관련한 민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지역 특성상 물류 문제로 육지보다 다소 늦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14일 중대본 회의에서 조속한 제주지역 민간 공급 확대를 건의했다"며 "민간 부문의 진단키트 공급도 이번 주 중으로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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