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고 두드려도 계속 듣고 싶은 울림의 단어 ‘청렴’.
여기에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기본이자 최고의 덕목인 청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기록 속에서 청렴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전남 순천에는 고려시대에 승평부사를 지냈던 최석(崔碩)의 청렴함과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 팔마비(八馬碑)가 있다. 승평은 순천의 옛 이름이고 최석은 고려 말 충렬왕 때의 인물이다. 1281년에 승평부사 최석은 비서랑으로 임명돼 고려의 수도인 개경으로 돌아가게 됐다. 당시에는 고을의 수령이 바뀌어 떠날 때마다 주민들이 돈을 모아 여덟 마리의 말을 산 후 그 말을 바치는 나쁜 관행이 있었다.
최석은 개경에 도착하자 따라왔던 아전에게 말 여덟 마리를 되돌려주며 돌아가게 했다. 아전이 받으려 하지 않자 최석은 승평부사 재임 시절, 암말이 낳은 망아지 한 마리까지 보태 총 아홉 마리를 주며 아전을 돌려보냈다. 당시 이런 일은 전례에 없던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팔마비의 역사 속에는 지방관리의 공직 윤리와 함께 청렴 정신을 지켜온 청백리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짧지 않게 걸어온 공직의 길이지만 청렴 정신이 몸에 밴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청렴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그리고 모두가 그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 <김지영 제주특별자치도 식품원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