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최근 들어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막연하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사람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반건호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최근 주목받는 성인 ADHD 사례와 해결책을 소개하는 '나는 왜 집중하지 못하는가'를 펴냈다. 그는 오랜 시간 ADHD를 지켜본 전문가로서 ADHD에 대한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고, 경험에서 비롯된 ADHD에 대한 생각을 전한다.

저자는 "분명히 어릴 때부터 있는 병인데 어떻게 어른이 되고 나서야 처음 진단을 받게 되는 것일까? 그만큼 비ADHD 아동과 ADHD 아동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말이며, 어른이 돼서 치료할 수 있음에도 불편함을 감수한 채 그냥 힘들게 살기도 한다"고 말한다. 프롤로그에서는 "확실하게 진단받은 몇몇 사람들을 빼고는 누가 진짜 ADHD인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이 책은 집중력 부족과 정리되지 않은 일상으로 고민하는 거의 모든 성인들에게 해당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책은 크게 네 가지 구성으로 이뤄졌다. ADHD 증상에서부터 유전적 요인, 진단 과정, 치료 단계, 일상 관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 성과들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ADHD의 오해와 편견, 거짓 정보를 가려내는 기준을 제시하고, 우리 생활과 밀접한 ADHD의 어려움을 짚어내 일상 속 변화의 방법도 알려준다. 라이프앤페이지. 1만6000원.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