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일장, 추석 대목인데 예전 같지 않네"

[현장] "오일장, 추석 대목인데 예전 같지 않네"
생선·과일 등 제수용품 찾는 발길 줄어 예전보다 한산
집에서 차례 지내는 가정 줄거나 간소화 추세 영향
옥돔 등 일부 제수용품 가격 부담 커 수입산 선호
  • 입력 : 2026. 09.22(화) 16:13  수정 : 2026. 09. 22(화) 16:21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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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오전부터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간소화 영향 등으로 예전보다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집에서 추석 차례를 지내는 이들이 점점 줄고, 지내더라도 직계가족만 모여 간소하게 하는 추세잖아요. 그러다 보니 생선 등 제수용품을 찾는 사람도 눈에 띄게 줄었어요. 이젠 명절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죠."

22일 오전 찾은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옥돔 등 생선을 판매하는 한 상인의 말이다.

추석 명절 전 마지막 장이 열린 이날 오일시장에는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평소보다 많았지만, 코로나19 이전의 활기찬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도 연중 손꼽히는 대목인 만큼 상인들은 과일과 생선, 채소 등 명절 성수품을 진열해놓고 "싸게 드릴게요", "사가세요"라며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차례상에 많이 오르는 과일은 품목과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는 4~5개에 1만원에 판매하는 곳이 많았고, 배는 1개 4000원, 3개 1만원 수준이었다. 하우스감귤은 상품 기준 ㎏당 8000~1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반면 채소류는 비교적 가격 부담이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애호박과 무는 각각 1개에 3000원에 판매하는 곳이 많아 지난해 이맘때보다 500원가량 비쌌다.

포를 떠 전으로 부쳐 차례상에 올리는 동태는 마리당 8000~1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예전 명절 대목에는 점포 앞에서 포를 뜨는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이날은 대기 행렬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산 옥돔은 1㎏(3마리) 기준 8만~1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0~3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산 옥돔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수입산만 판매하는 점포도 눈에 띄었다. 중국산 옥돔은 1㎏(3마리)에 5만~6만원 수준으로 국산보다 가격이 저렴해 수입산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제수용품을 사러 왔다는 50대 소비자는 "옥돔은 차례상에 국산을 올리면 좋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3마리에 10만5000원이라고 해서 부담스러워 수입산을 샀다"고 했다. 또 다른 60대 소비자는 "올해 추석부터는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않고 산소에 성묘를 다녀오기로 해 옥돔 한 마리와 과일 정도만 구입하려고 찾았다"고 했다.

이날 오일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예전 같지 않은 손님 발길에서부터 달라진 추석 풍경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명절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장을 크게 보는 손님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는 게 체감된다"며 "명절 직전이면 시장 골목마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게 불과 몇 년 전인데, 가정이나 산소에서 각자 차례를 지내는 등 명절 풍속이 빠르게 달라지면서 시장에서도 예전과 같은 명절 대목 분위기는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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