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폐사 유발 VHS바이러스 수출 넙치 검역서 첫 검출

대량폐사 유발 VHS바이러스 수출 넙치 검역서 첫 검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베트남 수출 검역 과정서 4일 발견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과 공동으로 역학조사 돌입 예정

  • 입력 : 2022. 04.05(화) 17:08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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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바이러스에 감염된 넙치의 모습.

넙치의 대량폐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VHS)바이러스'가 제주산 베트남수출 양식 넙치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은 15℃이하의 저수온기에 넙치의 폐사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폐사율이 높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수산동물전염병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에 따르면 베트남수출을 위한 제주산 양식넙치 검역 과정에서 VHS바이러스가 지난 4일 처음으로 검출됐다.

발병에는 양식밀도, 수온, 수질 등의 인자가 작용하지만 이중에서도 수온이 가장 중요한 환경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제주지원은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과 공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VHS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우리나라 수산생물질관리법에 지정된 3급 법정전염병으로 이로 인한 국내 피해규모는 연간 7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는 유럽지역에서 주로 무지개 송어나 몇몇 담수어종에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바이러스 질병으로 알려져 있으나 1988년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으로 회유하는 연어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2001년 이후 매년 동해와 남해 수역에서 겨울과 봄의 저수온기에 양식넙치에서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에 의한 피해 사례가 보고 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2007년 처음 발병이 확인됐으나 수출 검역과정에서 발견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VHS바이러스가 검출이 됐는데 제주에서 수출검역과정에서 발견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산 넙치 수입 국가에서 자국민의 안정성을 고려해 검사기준을 수립하면 그 기준에 맞추어 검사를 해 주고 있다"면서 "일본 수출 넙치는 항생제 검사를 하고 있고, 베트남 수출 넙치는 질병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 바이러스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면역력이 강한 넙치는 자연치유가 가능하다"면서 "올해부터 국립수산과학원이 개발해서 다른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VHS백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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