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김현수 외 5인 ‘가장 외로운 선택’

[이 책] 김현수 외 5인 ‘가장 외로운 선택’
“결코 달콤하지 않은 청년 현실”
  • 입력 : 2022. 04.22(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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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이해로 고립되고 더 불행해진
청년 위기 전하는 절박한 보고서





적지 않은 청년이 '생존 절벽'에 서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20대 사망자 2706명 가운데 54.3%인 1471명이 고의적 자해(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다는 자살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 상태가 위기에 처해있음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청년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걸까. 왜 우리 사회는 청년들에게 '살기 힘든 사회'가 된 걸까.

'가장 외로운 선택: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는 기성세대로부터 전혀 이해받지 못한 채 더 불행해진 청년들, 고용 한파로 삶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린 청년들, 희망을 잃은 채 무기력함에 빠진 청년들, 기댈 곳 하나 없이 정서적으로 고립된 청년들, 이 사회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의 위기를 긴급하고 절박한 언어로 보고한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교수, 이현정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장숙랑 중앙대 간호학과 교수, 이기연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교수, 주지영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박건우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원 등 6명이 다양한 시선으로 청년 자살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요인들을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우리가 어디에 더 관심을 둬야 하는지를 짚으며 치유와 연대, 희망을 이야기한다.

특히 김현수 교수는 청년 절망의 큰 원인으로 '기성세대와 현 사회의 공감 실패'를 꼽는다. 기성세대는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생존 경쟁에 내몰린 청년 세대는 부모 혹은 가까운 친구에게서조차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갈 힘을 잃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현정 교수도 "연령대가 같다고 해서 똑같은 집단이 아니"라고 했다.

지금의 청년 세대를 '어려선 마음고생, 커가면서는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고독사로 죽는 첫 세대'라고 명명한 김현수 교수는 "사회 전체가 청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청년들은 와서 다시 삶을 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청년을 향한 "잔소리를 멈추고 오해와 편견을 거두고, '청년 대공감 운동'과 함께 청년들에게 실수할 기회와 도전할 자리를 과감히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한다. 북하우스. 1만6000원. 오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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